매거진 B급브리핑

나는 누구와 함께 있는가?

두 번째 B급브리핑

by LOVEOFTEARS

<일러두기>

‘B급브리핑’ 글의 형식은 JTBC 뉴스룸 손석희 앵커님의 ‘앵커브리핑’ 형식을 참조하여 작성했으며, 더불어 이 형식을 빌려 집필하는 것을 앵커님께 허락받았음을 알립니다.



Tears의 B급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인간은 무엇을 하며 살아가느냐보다 누구와 함께 있느냐가 더 큰 문제이다.’


정확히 언제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제 뇌리에 강렬하게 남은 문장 중 하나입니다. 짧지만 묵직한. 이 문장에 동감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지만 특정한 환경과 상황에 쉽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세간의 말은 무엇이든 쉽게 동요될 수 있는 인간의 삶에 경종을 울리는 말이겠죠.


“나는 누구와 함께 있는가?”


오늘(7/21) 제가 주목한 말입니다.


라이언 고슬링과 레이챌 맥아담스가 주연했고, 2004년 개봉한 영화 <노트북>을 보면 여느 멜로 영화처럼 어김없이 두 주인공 위주로 이야기는 흐릅니다. 어린 시절 철 모를 때 만나 불꽃같은 사랑을 한 남녀는 관객들로 하여금 예측 가능한 스토리로 지루하게 하는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주목해야 하는 점이 있다면 ‘끝까지 인내’한다는 것입니다. 앞서 밝혀 드린 것처럼 두 주인공은 불꽃 같이 사랑하게 됩니다. 그러다 어른들의 만류로 타오르는 불씨를 꺼야만 하죠.


movie_image.jpg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사랑의 불씨를 꺼야 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 2004 New Line Cinema Productions. All rights reserved



끝이라는 단어를 아는지 모르는지 사랑밖에 모르는 바보 두 사람은 서로를 지독히도 그리워하며 아주 오랜 시간을 인내하며 지냅니다. 아주 우연한 재회라도 희망으로 남겨놓은 채 남자는 365통의 편지를 보내고 여자는 받지 못할 남자의 편지를 기다리면서 그렇게 인내합니다.


하지만 시간은 야속하게도 한 여자에게 온 맘 다해 사랑했던 사람마저도 잊게 할 또 다른 남자를 선물하고, 남자에게는 그녀가 다른 남자의 것임을 알게 해 또 한 번 시련을 줍니다. 이런 기가 막힌 운명 가운데 과거의 연인은 아직 완전 식지 않은 채 가슴속에 묻힌 사랑을 새삼 확인하게 됩니다. 그 과정 가운데 남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매일 싸우고 다퉈야 할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난 널 원한다.’ 부끄럽지만 이 영화를 볼 때마다 울컥해지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자, 다시 오늘의 말로 되돌아올까요?


“나는 누구와 함께 있는가?”


사람의 관계라는 것이 항상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없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인정이 필요한 것이기도 하고. 그러나 한편으론 나와 함께 있는 그 누군가와 마음이 맞을 때만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커다란 다툼이 있었거나 혹은 조그만 흠이 보일지라도 상대를 인정하고 용납하는 것이 진정한 관계 아닐까요?


설령 나쁜 일이 있더라도 내 옆에 있는 그 혹은 그녀 때문에 강남을 가봐야 한다면 기꺼이 가겠다는 이 믿음을 바라는 것은 너무 과한 것일까요? 살다 보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맹신한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때때로 그 주체가 제가 남을 믿는 것이 아닌 남이 저를 믿어주는 상황이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마치, 매일 싸우고 언쟁해도 함께 있길 바라는 영화 속 두 남녀처럼 말입니다.


오늘의 B급브리핑이었습니다.



2015년 7월 21일



커버 이미지는 “Splitshire”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

본문 이미지는 영화 <노트북>의 스틸 컷이며 ‘네이버 영화’에서 인용하였습니다. 저작권은 해당 영화 제작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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