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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OFTEARS Apr 18. 2016

가만히 있으라

2년 전 그때를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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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잘못한 게 없어요

잘못은… 나쁜 일인 걸 알고 저지르는 게 잘못이잖아요

몰랐어요… 우린 그저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인데… 우리가 전문가도 아니고…

전문가를 떠나서 어른들이 더 나으니까

우린 그저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에요

가만히 있으라 해서 가만히 있었고

친구들과 떨어지기 싫어 그렇게 함께 있었던 건데…



그 자리에 있었던 것도

아이들을 아는 것도

이렇게 오지랖 떨 만큼 대단한 사람도 아니지만

마치 그 아이들의 음성 들리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잘못은 없습니다.

어른들의 잘못입니다.

아니 어른들의 잘못이라고 하기에도 미안합니다.

그건 잘못이 아니라 무책임이니까요.



아이들의 신음

다 알아채지 못한 무지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정체되어 있던 모습



어느 것 하나 고개 들 여력 없어

그저 추억하고 기억하는 일 밖에는

가만히 있는 일 밖에는 하지 못하는 현 상황에

답답함을 담아 한숨 지어봅니다.



2년이 흘렀지만

지겨워 않고, 오랫동안 기억하겠습니다.

그래야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 테니까요.


본문 이미지는 희망제작소 http://www.makehope.org/%EC%9E%A0%EC%8B%9C-%EA%B8%B0%EB%8F%84%ED%95%B4-%EC%A3%BC%EC%84%B8%EC%9A%94/pray-for-sewol-400/에서 삽입되었습니다.





그리고 제목과 관련해 말씀드립니다. “가만히 있으라”는 작년 10월에 발매된 가수 이승환 씨3+3 앨범의 수록곡 중의 하나입니다. 특별히 이 곡은 세월호의 슬픔을 같이 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이승환 씨 본인께서 저작권을 포기할 정도로 정성이 가득 담긴 곡입니다. 따라서 음원을 일부 바꾸고 추모 영상을 제작하는데 자유롭게 써도 된다고 허락했죠. 대신 드림팩토리 측에 음원 사전 사용 신청을 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 음원 사용이 아닌 제목 인용일 뿐이지만 취지를 동의해 미리 메일을 드렸습니다. 그러나 3일이 흐른 지금까지도 확인만 되어 있을 뿐 답장이 없어 그냥 올립니다. 별 것 아닌 글이지만 내용이 내용인지라 시일이 너무 오래 지나면 안 될 거 같아서 그렇습니다. 혹여라도 문제가 된다면 삭제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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