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들면
나 또한 이런 마음이 가득하다. 좋게 말하면 오지랖이 넓은 거고, 나쁘게 말하면, 꼴값하는 걸지도 모른다. 인류가 시작된 이래 힘들지 아니했던 시절이 과연 있었을까? 없었으리라. 다 시대에 따른 힘겨움은 모두에게 있다. 다만 근래만큼 여기저기에서 힘듦의 신음소리가 퍼진 적이 있었을까? 그렇지는 않은 듯하다.
앞서 표현한 것처럼 오지랖이 넓은 나는, 사람의 신음에 민감하다. 가까우면 마치 내 일처럼 정말 진하게 다가오고, 관계가 멀거나 아예 상관이 없어도 맘이 짠하다.
그러나 이 마음과 같이 모든 이를 보듬을 수가 없다. 인간의 한계적 문제 때문이라는 원론적인 이유에 의한 비겁한 변명이 아니라 가시적으로 보이는 상황 때문에 위로를 주기에 어렵다는 이야기다.
가슴에 한숨을 담고 있는 모든 이들의 어려움의 깊이, 그 크기를 내가 어찌 감당하고, 측정할 수 있을까? 하지만 될 수만 있다면, 나의 가슴에 잠시라도 안길 만큼의 여유는 허락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속에서 눈물 짓든 미소 짓든, 별 거 아닌 작은 움직임으로 말미암아 조금의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맘이랄까?
물론 난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심성이 고운 사람 또한 아니다. 나 역시 때론 인생이 버겁고, 눈물 나는 때가 있다. 하지만 내 아픔은 다른 이들의 아픔에 비하면 엄살 수준인 것 같아 감히 내가 명함 내밀 수가 없다.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내게 왔으면 좋겠다. 많은 분들이 원하는 정답이 아니더라도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영광을 갖게 되면 좋겠다.
그리고 만일 내가 외로울 땐 당신이 나를 위로해 주신다면 또 감사할 것 같다. 그게 바로 삶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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