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그래
네가 이겼다
나 혼자 씩씩대고
넌 침묵으로 기뻐하니
네가 이겼다 하자
넌 잃을 것 하나 없는데
난 홀랑 타버려서 거지신세 못 면하니
패배를 인정한다
매일 거듭되는 일상에
동일하게 비추는 진한 그림자
이리저리 흩트려 놔서
괴롭건만
넌 아무렇지도 않고
오히려 자유하니
너의 승리다
더 이상은 저항할 힘도
버텨낼 깡도
까맣게 타버렸으니
그냥 이제 네가 최고해라
체면에
왠지 그럼 안 될 거 같아서
이제껏 참았는데
이젠 못 견딜 것 같아
그래 이겼어
네가 이겼다고
속이 시원하냐?
사랑도 승부를 가려야
하... 하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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