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또 오해영’의 어느 신(Scene)을 마주하며
아무것도 모른다는 여자들이야 말로
남자의 맘을 알까?
자신감이라는 어설픈 관념을 심어 놓고
실제론 아무 폼조차 잡지 못하는
아니 그럴 능력이 안 돼서 미안하기만 한
남자의 마음을 알까?
너무 사랑해서 이 세상 모든 언어로
짜깁기 해 멋들어지게 말하고 싶어도
세상의 언어가 맘속에 든 모든 것보다
후져 보여서 차라리 말하지 않는 게 좋겠다 여기는
어리석음을 과연 여자는 알까?
나만 믿어 / 나만 따라 와라라는
진부하고 어설프기 짝이 없는 그 말을
내 여자가 전부 믿어줄 거라
생각은 안 한다마는
그래도 남자 꼭다리 흉내 내려고
부단히 애쓰는 마음,
부수적으로 감내해야 하는 모든 것들
여자는 과연 알까?
뭐가 문제인지 남자는 모른다는데
남자는 원인규명보다
잘못은 잘못이고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다음날 나로 인한 내 여자 맘이 신경 쓰이는데
그 마음 여자는 과연 알까?
여자는 고민 있으면
미주알고주알 다 떠들고 푸는데
남자는 오픈하는 순간 찌질한 놈 돼서
할 데도 없고, 그냥 한숨 쉬는 거 외엔 딱히 답이 없는…
여자들은 이런 마음 과연 알까?
그래. 이렇게 백날 떠들어도 누군가의 말처럼
남자는 여자보다 한 수 아래일지도 몰라
아니, 일정 부분은 인정해
하지만 한 수이건 두 수이건 아래여도
가끔… 정말 가끔은 이해가 아닌 오해여도 좋으니
한 번쯤은 이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면 안 되려나?
이 글은 tvN 드라마 <또 오해영>의 어느 신(Scene)에 영감을 얻어 작성했습니다.
본문 이미지는 tvN 드라마 <또 오해영>의 포스터 이미지며 출처는 tvN 공식 홈페이지이고 저작권은 CJ E&M에 있음을 밝힙니다. 더불어 해당 글을 향후 영리목적으로 사용하게 되더라도 본문에 실린 이미지를 사용하진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