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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OFTEARS Jun 20. 2016

無題 Ⅴ

아무것도 변한 건 없는데


늘 동일한 세상 



아침이 되면 생기 있어지고 

저물면 한없이 고요해지는 것도 



때 되면 밥솥 추 흔들리는 소리에 맞춰 

끼니를 챙기는 것도 



귀가 심심해 지면 

간들어지는 음악 틀어놓는 것도 



또그닥 또그닥 요란한 소리 내며 

키보드로 낙서하는 것도 



모조리 다 같은데 



너 떠나고 틀려진 게 있어 



생기 있는 아침도 

고요해지는 저뭄도 



너 있던 오후에 그 풍경보단 초라하고 

거르지 않는 양식 있어 감사하지만 

너의 숨결 사그라든 

밥알은 무언가 부족하고 



심심해지면 듣던 음악도 

이젠 영원히 잊지 않을 기억보다 

흘려보낼 추억이 돼서 조금은 무의미해졌어



또그닥 소리 한 번에 네 미소를 떠올렸던 어제는 

잠시라도 너를 잊기 위한 오늘로 변해 버렸지



늦은 밤 눈물로 얼룩져 여러 갈래로 

번진 많은 라이트 불빛도 

행여 누구라도 길 잃을까 

노심초사 하는 달빛도  



함께 했던 순간보다 밝진 못하다



글쎄 

아무것도 변한 건 없는데 

왜 그럴까?








커버 이미지는 “Pixabay”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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