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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OFTEARS Jun 28. 2016

Back To The Real Life

아이들의 꿈 지켜주기

Courtesy of Pixabay



“우리 아가는 커서 뭐가 되고 싶을까?” 



어린 내게 엄마는 이렇게 질문하셨다. 그때마다 늘 나는 이렇게 말했다.



“응, 운전기사.”



장거리로 급한 볼일이 있을 때마다 엄마는 날 등에 업은 채 택시를 타셨고, 그때마다 스리슬쩍 곁눈질하며 보게 된 모습은 멋진 노란 제복을 입고 폼 나게 운전하던 기사 아저씨였다. 뭐, 어릴 때는 매번 꿈이 바뀐다지만, 기사 아저씨를 자주 보게 된 다음부터는 줄곧 내 꿈은 ‘운전기사’였다.



시일이 더 흐르고, 거실에서 붕붕카(아이들용 놀이 자동차)를 탈 때에도 뒤로는 가지는데, 앞으로는 도무지 가지 않는 걸 보고 내 피지컬의 한계를 깨닫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운전기사의 꿈’을 포기했지만 어쨌든 우리 엄마는 나의 철없음을 꾸짖지 않으셨다.



꿈.


꿈이란 제약받지 않는 것. 시공도 어떠한 상황도. 그 무엇도 갈라놓을 수 없는 초자연적 자유다. 그래서 방해할 권리, 재단할 권리도 없다. 그 안에선 뭐든지 나의 것이다.



대통령, 파일럿, 과학자, 우주인, 스포츠 선수, 가수, 배우.



오롯이 꿈꾸는 자의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세월이라는 바람을 맞고, 실패라는 늪을 경험해 본 먼저 된 자들의 충고다.



“넌 커서 뭐가 될래?”



이 물음에 정확한 답변이란 게 있을까?



농부, 뱃사람, 포클레인 기사. 이러면 ‘맴매’.



의사, 판사, 외교관이라고 하면 ‘내 새끼 궁디팡팡’일까?



어른의 가르침은 참 귀하며, 버릴 것이 없다. 그리고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을 어찌 헤아리지 못하겠는가... 그러나 직업의 귀천이 어디 있으며, 사라져야 하는 일은 또 어디 있을까?



모두가 안정적이고, 덜 힘든 직업을 택한다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갔을지 그건 아무도 모른다.



아이들의 어릴적 꿈이 반드시 직업으로 연결되진 않으며, 또한 반드시 그래야 할 필요도 없지만 아이들에게 살기 힘든 세상임을 일찍부터 관철시키려 하지 말고, 자유로운 꿈을 꾸게 하고 그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선택할 여유 한 줌은 쥐어 줘야 하지 않을지…



어른의 시각으로 ‘잘못됐다. 안 된다.’ 규정짓지 말고 한없이 푸르른 꿈을 꿀 수 있게 조곤조곤 묻는



“Back To The Real Life”



진짜 삶, 진짜 마음, 진짜 꿈을 가질 수 있는 날들이 되길 바란다.       






본문 이미지는 “Pixabay”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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