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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OFTEARS Sep 14. 2016

올림픽 정신. 땀, 숨, 꿈…



땀, 숨, 꿈…



한 방송사가 내건 지난 리우 올림픽의 슬로건입니다. 비록 한 음절이라고 해도 저 세 단어는 언제나 설레게 하곤 합니다. 물론 요즘에는 자연스레 언급되는 때가 별로 많지 않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삶에 있어 꼭 필요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죠. 



저는 솔직히 말씀드려 우리나라에 깊이 감사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애국정신이 투철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애국을 절대적인 것으로 측량하는 것이 과연 온당한가 싶지만 살면서 나라를 위해 얼마나 많은 기도를 하는지 그리고 그 기도 가운데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는지 떠올려 보면 부끄럽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 같은 사람도 올림픽 시즌이 돌아오면, 흡사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칠 것 같은 투사가 되곤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건 이번 리우 올림픽 때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연일 계속됐던 폭염 때문이기도 하겠습니다만 그 이유를 핑계로 선수들의 활약을 보면서 밤낮 구분하지 못한 채 tv 앞에 있었던 지난날이 떠오르는군요. 



행여 우리나라 선수들이 스코어에서 밀리면 쫄깃거리는 심장을 부여잡은 채 맘으로 나마 함께 뛰었던 모습은 행복한 추억거리가 되었습니다. 



아. 그리고 속으로 되뇌기를 ‘당신들의 땀, 숨, 꿈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군요. 유치하지만 사람은 본디 유치함의 동물이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약 보름간의 열전이 멈춘 후에는 그 어디에서도 땀, 숨, 꿈… 과 같은 단어는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전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하물며 우리의 인생이 단기간의 올림픽보다 중요할 진대 어째서 보통의 시간 가운데는 이런 말들이 언급조차 되지 않는 것인가? 그리고 왜 우리 삶 속에는 힘듦이나 고생만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가?” 



한 번쯤은 비뚤어진 시각으로 바라봐야 좋은 통찰력이 생길 수 있다는 평소 지론 때문인지는 몰라도 제 머릿속에는 이런 생각이 떠나지 않더군요. 



삶은 어렵고 힘듭니다. 그 힘듦의 정도는 결코 환산할 수 없는 정도일 거라 믿습니다. 그러나 보름간 수없이 외쳐지는 땀, 숨, 꿈… 그리고 열정이란 단어들은 어디론가 사라져 봉인되었고 다시 꺼내어보기에는 너무 깊이 묻혀버렸다는 사실이 마음을 안타깝게만 합니다. 이러다 4년 뒤에나 다시 들리는 것은 아닐지요. 



그리고 조금은 다른 이야기 하나 



패럴림픽에서 지겹도록(?) 메아리치는 극복과 해냄… 



평소에는 왜 그 어느 누구도 알아채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요? 



일상이 이미 극복이고 해냄인 것을. 



아니 그런 거추장스러운 거 말고 그저 ‘살아내는 것’ 그 자체임을 어이해 모를까요? 



본문 이미지는 “Pixabay”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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