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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OFTEARS Oct 16. 2016

계급장 다 떼고 장애에 대해 말합니다

0. 우선 이 글은 


https://brunch.co.kr/@five0203/19 에 실린 글의 영감을 받았음을 알립니다. 최초 작성자와 번역자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1. 부디 장애를 갖고 아름답게 포장하지 말아주십시오. 



물론 이는 미디어의 영향이 8할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현존하는 거의 모든 미디어가 장애를 향해 띄고 있는 형태는 아름다움에 있습니다. 특정 장르의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 즉, 뉴스, 다큐, 영화 및 드라마 심지어는 복지의 문제점을 다루는 프로그램에서도 다르지 않습니다. 슬픈 음악을 백그라운드로 집어넣거나 억지 감동의 자막, 그리고 그들 삶의 전반적 모습을 마치 연출인 것처럼 보이게 당사자들의 눈물을 클로즈업합니다.


 

본인 또한 방송에 몇 번 출연했었고, 불발된 방송에서도 이와 같은 ‘제안’을 여러 차례 받았으나 한사코 거절했습니다. 방송의 메커니즘을 전부 안다면 거짓이겠지만 설사 모른다고 해도 응당 ‘짐작’으로 알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말 그대로 ‘용인’할 수도 있었겠으나 목적이 뚜렷했기 때문에 거절이 가능했습니다. 인위적 조미료는 일시적으로 이목을 끌는지는 몰라도 진짜 장애인과 장애를 알리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는 게 개인적 생각입니다. 






2. 소위 성공한 장애인을 ‘신화’화 하지 마십시오. 



1번과도 어느 정도 같은 맥락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이상한 버릇이 있습니다. 일인자를 지나치게 띄우는 일인데요. 장애인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인 듯 보입니다. 성함을 언급하진 않겠습니다만 마치 그들의 삶을 신화처럼 엮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그들 모두의 삶과 자세 두 말할 것 없이 훌륭하고 거울삼아 살기에 충분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들 모두 ‘현재의 인생’을 사는 이들일 뿐입니다. 저는 이 같은 신화화가 우려됩니다. 왜냐하면 우리 주변에 사는 주위 장애인들에게 모두 그들처럼 살라고 종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두의 꿈이 다 다르듯 개개인이 목적하고 추구하는 바가 다 다릅니다. 



또 행여 그 사람이 성공한 이들처럼 살아가지 못한다고 하여 인생 자체가 남루하냐 하면 그건 아니지요. 그러니 본인만의 길을 가도록 격려와 사랑을 담아 응원해 주십시오. 삶은 미화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그저 있는 그대로 봐주는 게 가장 좋은 것입니다. 그리고 ‘성공’의 기준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3. 무조건 참으라 인내하라를 강요하지 말아 주십시오. 



장애인은 장애를 가진 사람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인격체’라는 이야기죠. 사람은 거기서 거기입니다. 너나 할 것 없이 희로애락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장애인 또한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거나 혹은 관계로 인해 화가 날 때는 감정을 표출해야 합니다. 감정억제 또한 필요하겠지만 그저 저 사람은 약자이기에, 어려운 사람이라서. 또 도움을 받으며 살아야 하니 일정 정도의 화와 불편은 감내해야 당연하다고 여기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생각은 과감히 버려 주십시오. 장애인들은 일상이 인내인 이들이니까요.






4. ‘내가 당연히 먼저’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 부분입니다. 물론 개인의 성격과 생각의 차이는 존재할 수 있습니다. 한데 대부분은 나보다 다른 사람이 먼저라는 정신이 밴 사람이 장애인입니다. 오히려 ‘당신이 나로 인해 힘들지 않을까’를 염려합니다. 혹여라도 공공장소에서의 장애인 접근성 관련 문의가 오면 자기들 위주라고 여기지 마시고, 내 가족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5. 장애인의 사회활동을 저해하는 반응과 말을 주의해 주십시오. 



이 같은 풍경은 특히나 대중교통수단, 그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이용이 용이한 지하철에서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요새는 병신들이 자주 돌아다니네.” “집에서 밥이나 먹지 왜 나와서 생고생이냐.” 등이 있습니다. 예, 걱정해주시는 마음이야 모를 리 없고 망극하기 짝이 없습니다만 제발 그런 말을 하기 전에 본인에게 대입해서 해보신 후에 해주시기 바랍니다. 실천해주시면 이런 불상사는 사그라질 것입니다. 



거기에 더해 장애인의 시위 및 집회 활동에도 나름의 이유가 존재하므로 혀만 끌끌 차지 마시고 이유가 뭔지 알아보시는 것도 좋을 듯 보입니다. 




6. 모르시면 ‘외면’에서 끝내시지 마시고,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이렇게 얘기해도 모두가 장애인이 되어 보지 않으셨기에 모르실 수 있습니다. 그 마음 이해합니다. 그러나 장애인과 장애에 대해 모른다고 해서 알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으시고 외면부터 하시면 평생을 가도 모릅니다. 다만 아무것이라도 좋으니 물어보세요. 그럼 알려드릴 겁니다. 





7. 지나친 충고는 하지 않느니만 못합니다.



만일 지인 중에 장애인이 계시다면, 거기다가 중증이라 살아가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면 한 번쯤 이런 말 해보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개야. 너도 네 갈 길 가야지. 뭐 먹고살래?!” 



진심으로 말씀드리면 그분께 감사하지만 죄송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듣기 싫습니다. 노력은 정말 많이 하는데 잘 안 됩니다. 가뜩이나 장애 때문에 힘든데 이중고를 겪어야 해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살아갑니다. 본인의 미래는 본인이 제일 많이 생각합니다. 그래도 모르겠습니다. 답이 없습니다. 다만 놓지 않을 뿐입니다. 실질적으로 장애인 노동인구는 상체 자유 인구와 발달장애인, 보행 가능인으로 나뉩니다. (발달장애인 대부분이 보행 가능 인구에 속합니다.)



그 이외에는 참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현실은 막말로 노동 불가 장애인이 평생 노동을 못해도 그 이유는 충분히 성립됩니다. 다시금 걱정을 끼친 모든 분들께 죄송하단 말씀을 전합니다. 노력하고 있습니다. 부디 함구해 주세요. 엘리트들도 나뒹구는 시대입니다. ㅡ _ㅡ;;



마칩니다. 정말 함께 삽시다. 장애인은 여러분을 해치지 않아요.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께서 맘을 활짝 열어주시기를 바라요. 정말 사소한 것도 전전긍긍해야 하는 것이 장애인의 삶입니다. 작은 움직임이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용기가 없어 감히 육두문자는 못 쓰겠네요 ㅡ_ㅡ;; 



본문 이미지는 “Pixabay”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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