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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OFTEARS Sep 18. 2016

인연이라는 것은…

나의 발버둥으론 불가능하다

인연이라는 건 나 혼자 발버둥 쳐서 만들어지는 게 아닙니다. 물이 가득 담긴 풀장에서 발을 구르면 이동이 가능하지만 인연이란 그런 식의 법칙이 있는 게 아니니까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은요. 정답은 아닙니다. 만일 그 말이 사실이라면 모두는 지금 인맥 빈곤 혹은 인맥 가뭄 속에 살지 않을 것입니다. 만일 누구나 인연이 될 수 있다면 인연 정리해고가 들어가야 할지도 모르죠. 그런데 그건 아니잖아요? 우린 누구나 군중 속에 속했지만 고독을 느낍니다. 그렇다는 건 진짜 인연이 없어서 그럴 거예요. 



또한 인연이라는 건 적절한 시기와 타이밍 따위의 것들로 지어지는 게 아닙니다. 사람들은 흔히 타이밍을 논할 때 연애의 빗대어 이야기하죠.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내가 그때, 그곳에서 당신을 보지 못했더라면 어땠을까요? 



이런 이야기는 사실 실제상황에서는 동감하기 어렵습니다. 내가 그곳에 가서 그 사람을 바라본들 그 사람은 날 바라봐 주지 않을 수도 있지요. 또한 눈이 맞춰졌다고 해도 그 시선을 어떻게 인연으로 연결시키느냐도 관건입니다. 



또한 오래 봐 온다고 정이 드는 것은 아닙니다. 그 사람이 내게 어떤 모습으로 어필되느냐와 상대로 하여금 내 인생에 필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인연이 됩니다. 인맥이 많은 것은 어찌 됐든 바람직한 모습이지만 인맥이 넓다고 해서 반드시 그 안에 인연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죠. 



저는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물론 그와 비례하게 상처도 많이 나고, 흉도 많이 지는 편입니다. 그러나 그런 얼굴 역시 사람의 모습이기에 그런 사람다움을 사랑하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무언의 거절도 많이 당했으며, 차디찬 냉대도 경험했습니다. 아… 다름 아니라 인연 만들기의 과정 가운데서 말입니다.


 

흉이 지면 고스란히 남아 회복하는데 긴 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그런 걸 생각할 겨를이 없지요. 인연을 만들어야 하니까요. 인연은 소중한 것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냥 맘과 정성을 다할 뿐입니다. 용납의 유무는 그들에게 달렸거든요. 다만 그렇다는 것만 알기를 바랄 뿐이에요. 



“비록 내가 그대 인생에 필요한 존재는 아닐지라도 

난 안전하고, 안전하고, 또 안전하다. 때문에 그대 곁에 머무를 뿐이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인연은 나의 몫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럼 지금 여쭙겠습니다. 



독자분들의 인연은 존재하십니까? 만약 존재한다면 독자님은 행복하신 분이십니다. 



노파심에 말씀드리지만 연애 이야기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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