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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OFTEARS Sep 28. 2016

아프리카 청춘이다

스물두 번째 B급브리핑

<일러두기>

B급브리핑 글의 형식은 JTBC 뉴스룸 손석희 앵커님의 ‘앵커브리핑’ 형식을 참조하여 작성했으며, 더불어 이 형식을 빌려 집필하는 것을 앵커님께 허락받았음을 알립니다.



Tears의 B급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여름이라면 응당 더워야 하는 것이고,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과정이라 해도 낮에는 열기와 씨름하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만 그렇다고 해도 유달리 이번 여름은 더웠죠. 세월이 흐를수록 오염의 정도는 심해져서 앞으로는 현재보다 더 더울 거라고 하는데 생각하면 한숨부터 나오곤 합니다.



오죽하면 모 프로그램에서는 “아프리카보다 우리나라가 더 덥다고 하던데?!”라고 말하는 것을 듣기도 했으니까요.



뜬금없지만 그래서 정한 오늘(9월 28일)의 키워드 ‘아프리카 청춘이다.’



그리고 어제 우연히 알게 됐는데 남성 듀오 ‘10cm’의 노래 제목도 오늘의 키워드와 같더군요.



“청춘은 움직여야 한다.”



그것도 수동적이 아닌 능동의 자세로.



이것이 우리 모두의 관념 아닌가 싶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오래된 관념을 부숴버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저마저도 이 생각엔 동의를 하니까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죠. 그게 아니라면 제가 이미 꼰대가 된 걸 수도 있고요.



그러나 사실 어른들이나 선배들이 굳이 이런 조언을 하지 않아도 청춘들은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내 삶은 누가 대신 살아주는 것이 아니라 오롯이 내가 전부 감당해야 하는 것임을 말입니다. 몇 달 전에 있었던 구의역 사건도 그렇고 아직 알려지지 않은 이 땅의 수많은 구직자들을 통해 전해 들은 어려움들 가운데도 안타까운 마음은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들의 목적이 무엇이든 그것은 필시 원대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원대한 꿈을 이루기 전에 반드시 선행 되어야 할 것.



곡기를 끊지 않는 것



언제부턴가 우리 청춘들에게 중요해진 것은 푸른 꿈을 펼치는 것보다 곡기를 끊지 않고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장 어떤 것을 먹고, 누구와 밥을 먹느냐보다 혼밥 혼술이라도 해서 연명부터 해야 내일이 있지 않겠느냐고 여기는 청춘들을 누가 탓할 수 있을까요?



그런 생각 때문에 지난 여름, 그렇게도 뜨거운 뙈약볕 가운데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마다하고 열심히 뛰어다녔던 것이라고 한다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쉴틈 없는 매일을 살고 있는 아프리카 청춘들에게



“너희들이 세상을 짊어질 미래야. 그러니까 그까짓 태양열 때문에 힘든 거라면 아파도 돼. 아프지? 아프니까 너희들이 청춘이야.”



이런 어쭙잖은 충고 말고 그들을 위해서 단 1분만이라도 기도해 주면 어떨까요?



아무리 현재는 더움과 추움의 싸움에서 한기(寒氣)가 유리하다곤 하지만 아직 한낮에는 그와 맞먹을 열기도 존재하니까요.



그리고 얼마 후면 우리 모두는 아프리카 같은 기후 속에서 온전히 벗어나 시베리아 기후 같은 극한의 추위 속에 살아야 할 날이 올 것입니다. 그때에도 젊음의 옷을 입은 청년들은 먼저 앞장서서 살기 위해 일하겠죠?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게 여기며 토닥여주는 일

일터의 문을 조금 더 넓혀주는 일. 그것이야 말로 어른들이 해야 할 일은 아닐까?



오늘의 B급브리핑이었습니다.






커버와 본문 이미지는 “Pixabay”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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