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옆이어야 내 숨길이 순조롭더라
땀을 흘리고
눈물을 흘리고
갑작스러운 생채기에 핏방울을 흘려도
나는 몰랐네
숨을 쉬고 있는 줄
내가 살아 있는 줄
매일 엄습하는
다가올 미래에 대한 막연한 공포에도
지지부진한 나의 삶에 내리는
거친 채찍질에도
나는 몰랐네
숨을 쉬고 있는 줄
내가 살아 있는 줄
오랜 뒤에 깨달았네
머잖은 곳에 내 숨터 있음을
그곳에선 자유를 내뿜고
미소를 띨 수 있네
시련도, 미련도, 걱정도, 미움도
다 사그라지는
나의 쉼터이자 숨터
신기하게도
세상 어디에나
호흡은 가능하다던데
늘 그곳이어야
그대 옆이어야
들고 나는 숨길이 순조롭더라
그렇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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