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means “Wish”
인기척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곳
들려오는 건 벌레들 우는 소리와
물 흐르는 소리뿐
그래서 구름 흘러가는 소리마저
들릴 것 같은 그런 공간에서
아무런 근심 없이 커피 한 잔 하고 싶다
세상 한가운데 자리한
커다란 스피커를 피해서 오롯이
나와 자연의 교감만을 집중하고 싶다
나 또한 자연의 일부이며
창조의 섭리이니
두려움 없이 마주하고 싶다
덧없는 것과 유한한 것
그것들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미처 몰랐던 나의 내면과 대화하며
나의 영혼을 위해 토닥여 주고 싶다
그 토닥임이 끝나고 나면
나를 창조하신 그 분과 함께
몇 날 며칠을 속삭이고
내 지난 시간 응어리진
삶의 찌꺼기들을 고스란히 태우고 싶다
쉼 가득한 하루에
고단함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도록
오히려 깨어 있음이 활력소가 되고
축복이라 느낄 날들이 많길
하기사 그런 날이 진짜 오더라도
나란 녀석 늘 꺼벙하여
어눌한 실수 하고 살겠지?
만약 그렇더라도
관대하고 여유롭게
웃어줄 수 있기를
본문 이미지는 “Unsplash”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