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VEOFTEARS Oct 29. 2016

바람 바람 바람

바람 means “Wish”



인기척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곳 

들려오는 건 벌레들 우는 소리와 

물 흐르는 소리뿐 

그래서 구름 흘러가는 소리마저 

들릴 것 같은 그런 공간에서 

아무런 근심 없이 커피 한 잔 하고 싶다



세상 한가운데 자리한 

커다란 스피커를 피해서 오롯이 

나와 자연의 교감만을 집중하고 싶다 

나 또한 자연의 일부이며 

창조의 섭리이니 

두려움 없이 마주하고 싶다



덧없는 것과 유한한 것 

그것들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미처 몰랐던 나의 내면과 대화하며 

나의 영혼을 위해 토닥여 주고 싶다



그 토닥임이 끝나고 나면 

나를 창조하신 그 분과 함께 

몇 날 며칠을 속삭이고 

내 지난 시간 응어리진 

삶의 찌꺼기들을 고스란히 태우고 싶다



쉼 가득한 하루에 

고단함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도록

오히려 깨어 있음이 활력소가 되고 

축복이라 느낄 날들이 많길



하기사 그런 날이 진짜 오더라도 

나란 녀석 늘 꺼벙하여 

어눌한 실수 하고 살겠지? 



만약 그렇더라도 

관대하고 여유롭게 

웃어줄 수 있기를 



본문 이미지는 “Unsplash”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작가란 무엇일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