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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OFTEARS Aug 06. 2017

無題 Ⅷ

소멸될 수밖에 없는 걸 공기 중에 담아뒀기 때문이야

한참이 지나도

네가 남아있다는 읊조림엔 

거짓이 포함돼 있어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그대로 남아있단 건

그야말로 사기야



사랑도 세상일의 일부이기에

잊힘을 피할 수는 없거든



그런데 그 

그럴싸한 공갈에 많은 이들이

끄덕이는 이유가 뭔지 알아?



소멸될 수밖에 없는 걸

공기 중에 담아뒀기 때문이야

죽음을 앞두고서도 내뱉는 

최후의 숨결처럼



꼭 그렇게 

사랑이란 걸 취급했기에 

모두 이별 앞에 힘겨워하는 거야



너의 조각이 온전하지도

뚜렷하지도 않아



하지만 이제껏

네 존재, 오롯이 그려낼 수 있는 건

일상에서 마시는 그 산소 한 줌에

네가 있어서

그래서 그래



 




커버 이미지는 “Pixabay”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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