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이 지나도
네가 남아있다는 읊조림엔
거짓이 포함돼 있어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그대로 남아있단 건
그야말로 사기야
사랑도 세상일의 일부이기에
잊힘을 피할 수는 없거든
그런데 그
그럴싸한 공갈에 많은 이들이
끄덕이는 이유가 뭔지 알아?
소멸될 수밖에 없는 걸
공기 중에 담아뒀기 때문이야
죽음을 앞두고서도 내뱉는
최후의 숨결처럼
꼭 그렇게
사랑이란 걸 취급했기에
모두 이별 앞에 힘겨워하는 거야
너의 조각이 온전하지도
뚜렷하지도 않아
하지만 이제껏
네 존재, 오롯이 그려낼 수 있는 건
일상에서 마시는 그 산소 한 줌에
네가 있어서
그래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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