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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OFTEARS Feb 15. 2018

감정

그러니 사랑이여!

너와 나의 연결고리(?) ⓒPixabay


본능과 이성의

두 갈래로 표현되지 않는

감정이란 건, 엄청 복잡 미묘하다



상대의 눈짓 손짓 발짓 호흡 한 번에

절망의 늪을 걷게 하기도 하고



침묵으로 일관하며

먼저 다가와 주는

배려 한 번에

천국의 환희를 맛보기도 하니까



감정은, 선이든 악이든

그것이 최고의 경지라서

존중을 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와 생각들이

오롯이 투영되기 때문이다



나와는 동떨어진 아무개의 삶에

고개 끄덕이며 공감을 표하는 것도

나아가 그 상황 속에 침입해

내 일처럼 분노하는 것도



다 쓸데없는 듯 보이지만

어찌 보면 그것이

가장 순수한 감정노동 아닐까?



그래서 흔히 말하고

또 가장 위대하다는

사랑이란 이름의 감정 역시



동떨어진 이들이 우연히 서로 만나

쓸데 없는 순수함을 공유하고

그 공유의 데이터들이

쌓이고 쌓였을 때

생길 수 있는 감정일 터



아마도 이 때문이겠지만



평생을 살아내도

이별 운용법의 서툰 것은  

그 수많은 치부의 데이터 덕에



마침내는

본능과 이성의 경계를 생략하고

침묵해도 이해해 줄   

그 존재를 잃는다는

상실감 때문은 아닐까?



그러니 사랑이여!

되도록 오래 버텨냅시다!


본문 이미지는 “Pixabay”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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