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고개 치켜들고
위를 향해 바라봐야 할 정도로
우뚝 솟았고
끝이 없는 바다는,
담아낼 수 없는 한계에까지
유유히 침묵하며 흐른다
이것이 삶의 매력이다
오롯이 초연하게 살아내는 것
더함도 뺌도 없는 그대로의 그것
그대로 있을 때만이
아름답고 행복하며 또 숭고하다
숨결 한 줌과
몸짓 한 자락에도 울고 웃는
사람 또한 이러하다
저마다 옷 여민 이들도
실은 그럴 것이다
숨결 한 줌과
몸짓 한 자락
큼큼한 체취와
투박한 말씨에도
알아 봐 주기를
어루만져 주기를
움 틔워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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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주기를
있는 그대로의 나를 향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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