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 꽃이 기지개를 켰다가
찰나의 아름다움만을 선사하고는
다시 저물어 갔다
생각해 봤다
사람에겐 느끼지 못할 찰나의 설렘
그 원천은 어디서 오는가
감히 예측컨대
그것은 물이었다
장마에 내린 비, 겨우내 내린 눈
그것이 앙상한 가지에
새 생명 움 틔우는 조물주의
놀라운 능력이셨다
그런데 실은 나도 그렇다
하루를 사는데 별다른 갈증 못 느낀다
충분하진 않아도 메마르지도 않다
왜일까
지금의 나는
나의 인생은
또다시 예측컨대
너라는 존재 통해
물을 공급받는다
과거, 날 향해 비춘 너
지금 그 자리 머무는 너까지
그렇게 물을 대었다
그것이 거듭된 실패와
절망에도 불구하고 다시 웃고
일어서는 이유가 됐다
날 사랑하신 그분은
나를 지극히도 사랑하셔서
이 땅 위에 너를 보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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