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L Time 41… “희대의 카사노바적 인간”
난… 바람둥이
사랑한 사람을 두고, 단 한 번도
다른 눈길 준 적 없을 뿐 아니라
내 사람이야 말로
지상 최대의 연인이라 믿는
실로 우매한 인간
어디 그뿐이랴
맡겨진 일은 또 어떻고
재능이란 눈곱만큼도 없어서
할 줄 아는 가짓수 적으니
할 수 있는 건 오롯이 계속 파는
실로 우직한 인간
그럼에도 난
난… 바람둥이
여인에게, 일에게는 한눈 안 팔아도
하나님에게는 한눈파는
희대의 카사노바적 인간
주님을 의지한다고
주님밖에 없다고
주님 없인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고요한 밤, 홀로 눈물짓는
주책은 떨면서
오늘 죽어도 후회 없다며
호기로운 장담 하면서
정작 다른 한켠엔
내려놓기 힘든
아니, 들고 있기조차 버겁고 무서운
세상의 모든 것 부여잡으며
그게 더 큰 듯, 그게 더 두려운 듯
한 음 한 음 묵상하며
힘겨워하는 나는
난… 주님 앞에 바람둥이
희대의 카사노바
그래서 주님께 죄송한 것뿐인
어린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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