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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계절

당신과 내가 만난 것은, 단 한 번뿐인 기적…

by LOVEOFTEARS

삶의 아쉬운 순간들을

자주 목도하곤 한다



한데 그건 실은

잦은 마주침 때문이 아니라



여러 갈래의 조각들이

제멋대로 날아들어서다



내게 있어

가장 큰 아쉬움의 조각은

닮은 듯 다른 자연과 사람의 계절



소생과 푸르름,

붉음과 저묾의 색이

존재한다는 것은 같지만,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기대와

일생이라는 슬픈 운명의 차이는



메마른 나를

오롯이 적신다



하지만, 어찌 보면

사람의 행동 하나하나는



그래서

더 간절한 걸지도 모른다



만남과 익숙해짐

편안함과 그리움

사랑과 환희

환희 속 훅 들어오는 이별



이 전부는 찰나의 숭고함이다



신께서 주신

영원인 것만 같은

아름다운 착각이요

놀라운 선물이다



당신과 내가 만난 것은

단 한 번뿐인 기적…



때문에 일생이라는 아쉬움

그 수많은 조각들이 스쳐도



오늘도 난

웃을 수 있다



11.17. 2020

500th




이 글이 500번째 글이 됐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최선을 다해 쓰겠습니다. 독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커버 이미지는 “Unsplash”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

Photo by Gabriel Alenius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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