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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OFTEARS Dec 30. 2020

2021년에 브런치에 바라는 몇 가지

2021 새해 브런치에 바란다. 사용 폰트 = 네이버 나눔 에코 ExtraBold.


2020년도 이제 딱 하루하고 몇 시간 남았다. 오늘 쓸 글은 진즉 썼어야 할 내용이지만 타이밍을 제대로 못 맞춰 지금에서야 올린다. 그도 그럴 것이 난 이미 지난번에 4년 8개월의 대장정, 브런치에 대한 생각들이란 제목으로 글을 올린 바 있다. 아무리 니즈가 있어도 또 타당한 이유라고 해도 원하는 일에 대한 기회를 허락해 준 곳을 향해서 쓴소리를 1년에 두 번씩이나 그것도 텀을 두지 않고 이야기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한 모양새는 아니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쓸까 말까를 내내 고민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내 의견이 모두의 니즈라거나 타당한 이유라고 생각지 않는다. 그러나 그럼에도 이 같은 글을 올리려고 결심한 이유는 다름이 아니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 단 한 분이라도 계시다면… 차마 건의하고 싶으나 엄두가 나지 않는 분이 혹시라도 계실까 봐서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4년 8개월의 대장정, 브런치에 대한 생각들에 실은 내용과 겹치는 부분이 존재할 수 있음을 미리 밝히며, 참고로 난 내년 8월이면 브런치 입성 6년이 되는 유저다.



1. 건의사항을 접수할 창구를 더 만들었으면 좋겠다. 

실은 현재도 브런치 관련 고객센터가 있다는 건 알고 있다. 허나 그곳에 접수하려면 메일과 전화번호를 기재해야 한다. 메일은 답변을 받는 매개이니 이해하지만 전화번호는 굳이 필요한 건지 궁금하다. 나는 전화번호를 기재하기가 꺼려져 접수하는 걸 지양하고 있다. 전화번호 기재로 인해 문의한 유저/작가들에게 직접 연락이 가는 것도 아니고 그저 데이터베이스의 수집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면, 브런치 베타 시절이나 그 이후인 초창기 시절처럼 메일 접수 업무 담당자가 따로 계신다거나 카톡 플러스 친구로 건의사항이나 궁금증을 물을 수 있는 상황이 됐으면 한다. 이 모두는 과거 존재했던 것들인데 왜 없앤 것인지 모르겠다. 아마 모르긴 해도 이 서비스들이 여전히 건재하다면 오늘의 이 글은 없었을 거다. 또 유저들은 최대한 매크로 성 답변이 아닌 운영진 및 매니저 분들의 실제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할 것이다.



2. 브런치 북 서비스를 개편했으면 좋겠다.

정말이다. 제발 좀 브런치 북 서비스 좀 바꿔주셨으면 좋겠다. 이 문제는 이미 지난 글에서도 이야기 한 바 있다. 작품을 담으므로 수정할 수 없다는 이야기는 좀 아니다. 진짜 명문인 글들은 대대손손 변치 않고, 그 활자와 그 시대의 말씨 풍경대로 흘러 가지만 브런치에는 전문 작가도 계시는 반면, 소위 포텐을 터뜨리는 유저 및 나와 같은 글 유목민들 역시 공존하기 때문에 수정 불가 조치는 정말 가혹하다. 왜 그렇지 않나?! 몇 년 전에 소셜 미디어에 써내려 간 명문이, 길지 않은 세월 흘러 다시금 떠들어 보면 절로 이불 킥이 나오는 순간… 그게 인지상정인데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뭐, 요즘은 브런치 북도 페이지 수정은 여전히 불가하지만, 내용은 수정이 가능하다는 이야길 지인으로부터 들은 바 있는데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브런치 북이 마음에 들지 않는 이유는 또 있다. 보통은 브런치를 처음 시작할 때 많은 분들이 일반 매거진으로 입문하시는데 지금은 브런치 북 때문에 매거진의 효용성이 떨어진다. 왜냐하면 매거진의 실려있던 내용을 신설한 브런치 북에 넣으면 공유 횟수, 조회수 등이 리셋된다. 그러다가 브런치 북에 매리트를 느끼지 못해 글들을 다시 꺼내려하면, 일반 매거진은 사라진 채 낱개로 남게 된다. 그러면 다시 손수 일반 매거진에 넣어줘야 한다. 예전 브런치 북 프로젝트 때는 일반 매거진으로 응모가 가능했다. 지금 브런치 북 서비스는 여간 많이 불편한 게 아니다. 그리고 간과하고 있는 중요한 점 하나는 브런치 북에 엮지 않아도 모든 글은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 작품이 되는 순간이란 슬로건이 브런치 북에 넣은 글만을 이야기하는 건 아니지 않나. 마지막으로, 브런치 북에 넣어야지만 연간 두 번 개최되는 공모전에 제출할 자격이 부여된다는 것이다. 브런치 북은 연재 개념이 크고, 그때그때마다 영감이 떠올라서 단타로 치고 빠지는 나를 포함한 여러 유저들은 브런치 북에 넣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브런치 북 서비스의 전면 수정을 요구드린다.



3. 브런치에서 개최되는 연간 2회 공모전은 부족하다.

브런치의 회원은 며칠 전에 확인한 결과  180  200만에 육박한다. 모두는 글쓰기나 독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리라. 그분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려면 브런치 북의 개선과 동시에  2회에서 4 정도 분기별로 공모전을 개최해서 자유로운 글쓰기를 장려하는  제안한다. 누차 강조하지만 브런치에는 숨은 고수들이  많다. 매년마다 많은 방송국에서 개최하는 노래 오디션들이 지겹다가도  막상 시청하다 보면 별천지를 만나게 되듯이 이곳 또한 마찬가지다. 적어도  그렇게 믿는다. 2회에서 4회로 기회를 늘려도 필자들은  목말라하고 허기져할 것이다. 허나  곳을 단순히 책을 출판하기 위한 디딤돌로 삼는 것도 좋으나,  나아가 좋은 글을 가지고 경쟁하는 무폭력 난투장으로 변하면 좋겠다. 하도 캐내서  이상 나올  없을  같지만, 혹시나 하고 다시  봤을 , 옥석이 튀어나오는 기적의 그라운드가 되는 브런치가 되길.

 


4. 공모전 입상자들, 출판 작가님들을 위한 도 넘는 홍보는 그만.   

공모전에서의 입상은 말도 못 할 큰 영예다. 그간의 노력과 고생은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때문에 그런 분들을 조명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지 모른다. 허나 입상하시고 나서 몇 년이 지나도 여전히 브런치가 주최하는 여러 프로젝트에 주인공이 되고, 뿐만 아니라 그들이 주가 되는 여러 강연들이 꽤나 자주 홍보되는 것은 유감스럽다. 오해하지 마시라. 내가 거기 없다고 이러는 건 아니다. 나는 마치 테스 형이 가르치신 것처럼 내 주제를 잘 알고 있다. 내가 서운한 영역은 따로 다섯 번째 챕터에서 이야기하려 한다. ㅠㅠ 다시 돌아와서 브런치 입상자 분들이나 편집자 분들만 브런치가 준비하는 다수의 프로젝트의 주인공이 되는 건 모양새가 아니지 않은가. 안 그래도 세상은 높이 뜬 사람만 추앙하는데 사실, 모두가 BTS가 되고 임영웅이 되며, 손흥민이 돼야 할 필요는 없다. 이미 여러 경험을 하신 작가님들께는 각자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응원해 드리고, 계속해서 새 인물을 발굴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것이 개인적 의견이다.



5. 브런치 추천 글을 조금 더 자주 갱신해 줬으면 좋겠다.

물론, 이 점은 [브런치 모바일 앱]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이유는 이용자 분들께서 아시리라 생각한다. 적어도 웹브라우저에서 보이는 레커멘디드 아티클스의 경우만큼은 좀 자주 순환시켜서 여러 글들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거짓말 안 하고, 한 달 내내 레커멘디드 아티클스의 머문 글들이 속된 말로 천지삐까리다. 물론 추천 글이라는 명성에 맞게 좋은 글들도 있었지만 약간 의아한 글들도 많았다. 재미있는 건 꼭 그런 글들이 요지부동이더라. 아니,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이렇게 자주 글 쓰는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하세요. (소심) 뻥 1퍼센트도 섞이지 않은 진심으로 말씀드려서 200만에 가까운 브런치 회원들 가운데 필자로 부여받은 사람들. 또 그중에서 최하위 수준의 스킬을 소유한 작가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자주 글 쓰는데 한 번쯤은 레커멘디드 아티클스가 아니라 그 윗자리. 기분이라도 좋으라고 한 번 올려주기라도 하련만… 섭섭해요 브런치ㅋ 농담이고 요새 들어 지나치게 목록이 그대로다. 그나마 오늘에서야 조금 바뀌었다. 환기 좀 자주 하세요. 가뭄에 콩 나듯 내 글이 올라가면 그렇게 하루가 멀다 하고 창문을 여시더니… :)



6. 브런치의 라이팅 에디터… 기능을 추가해 주길.

브런치의 기능은 지금도 훌륭하다. 그러나 정렬 기준(우측 정렬이 없다.)의 추가라거나 폰트의 추가라거나 본문을 꾸밀 수 있는 컬러 등을 늘려주었으면 한다. 뿐만 아니라 글자 크기를 키우는 경우, 현재는 본문, 제목 3, 제목 2, 제목 1 순서로 크기가 커지는데 이마저도 한 줄 전체가 통으로 늘어난다. 예컨대 ‘브런치’란 단어를 쓴다고 가정하면 ‘브’는 제목 3, ‘런치’는 본문. 이런 식으로 꾸미는 게 가능했으면 좋겠다.



사실 보기에 따라서는 이전 글에 재탕 같아 보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꼭 필요한 내용 같아서 적어 본다. 어느 정도 애정도 있어야 이런 글도 쓰지 하고 귀엽게 봐주시길 바라며 글을 맺는다. 내일은 올해의 마지막 인사로 찾아 뵐 것 같다.              


    




본문 이미지는 2021 새해 브런치에 바란다 본인 제작 이미지이며 이미지 내 사용된 폰트 네이버 나눔 에코 ExtraBold임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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