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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VEOFTEARS Mar 05. 2021

어린아이의 물장난 같은 것

사람의 고난이나 행복은

마치 어린아이의 물장난처럼 온다



수도꼭지를 틀어놓고

고사리 같은 손으로

옆 사람에게 장난처럼 흩뿌리면

처음엔 그렇게 젖은 듯 만 듯



그것이 고난과 행복의 시작점이다



그러다 자칫 지속되면

팔 소매로

옷의 밑단으로 퍼지고

끝내 사방으로 퍼져

결국 버리게 되듯이… 그렇게 젖는다



매일의 낮과 밤을 맞으며

내 감정의 젖은 정도를 체크한다



아, 그전에

타인들은 얼마나 적셔졌나를 살핀다



행 불행을 따라

시샘하거나 안도하는

비겁한 척도 조사가 아니라

 


고됨으로 젖은 이에게는

이미 이력 있는 내 옷 들추며

괜찮다 말하기 위함이요



환희로 젖은 이에게는

한껏 충만히 젖으라며

떠밀기 위함이다



그대가 지금 어떤 방향으로

감정에 젖었든 그것이

시기의 화살이 되거나

지탄의 화살이 되어 꽂히지 않길



왜냐면, 그대는 그리 될 때까지

이미 많은 일들을 치렀고

또 이겨냈을 테니까




Photo by Sourav Mishra on Pexels     

커버 이미지는 “Pexels”에서 인용하였으며 “cc0 Licence”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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