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밥을 먹기 전
꼭 소금 간을 한다
소금을 적당량 치고도
무언가 모자랄 땐
김치를 곁들이거나
따뜻함과 얼큰함의 조화 즐기려
소량의 다대기
자진 투하시킬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고유의 맛 잃기 싫어
소금만을 가한다
맛을 배가 시키거나
절제시키는 역할을 하는
허나, 본질만큼은 해치지 않는 소금
난 그대들에게
소금과 같은 이, 되고 싶다
날 안다는 사실이
삶의 맛 배가되는 조각되고
서럽고 쓰디쓴 인생의 순간들에
위로되고 덜어지는 계기될 수 있다면
바랄 것 없겠다
오늘의 나는 과연
생애의 어느 만큼, 몇 페이지쯤이나
살아냈을까 (잘 모르겠다)
지금 나의 삶, 소소하지 않은
작열하는 열기의 시간 관통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건
이런 소망 숨 쉬기 때문이리라
Photo by Bru-nO on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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