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름은 브런치, 2022
좋은 영화는
눈길에 담겨 즐거움을 주고
좋은 음악과 노래는
마음길에 담겨 정화시킵니다
그리고 지금 서 있는 이 길
글의 길은
영혼 길에 담겨
오래도록 담기고 각인됩니다
나는 이런 글을 쓰고 싶어
자진해 발을 디뎠습니다
하지만 지금 있는 이 길은
결코 녹록지 않습니다
그건 나뿐 아나라
곁에 있는 이방인들 역시
동일합니다
모두가 같은 방향
같은 꿈, 같은 소망으로
이 땅에 왔기 때문입니다
찬란한 빛보다는
뭉툭하게 가득 자리한
회색 구름의 하늘 많이 목도했고
조금만 더 가면 그 어딘가에는
오아시스가 있을 거라며
켜켜이 쌓인 갈증 인내했습니다
이곳은, 브런치라고 하는
열린 글의 땅이자 메마른 광야
이 길을 걸은 지… 언 7년
나의 배낭은 아직 무겁기만 합니다
처음 그때처럼
여전히 많은 잉크와 펜이 잔재하기에
그래서 더, 더딘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나는 압니다
느리지만 오래 걸을수록
끝내 다다른다는 것을
그래서 오늘도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자그만 정열과 인내 내뿜으며
그렇게 그렇게,
나아갑니다
Photo by jdblack on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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