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면서 반응하는 방식의 총합이 곧 내 의식 상태이고, 이런 내 의식 상태가 상황과 환경을 끌어당긴다.
네빌 고다드, [네빌 고다드 라디오 강의]
현재에 머물며 좀 더 의식적으로 살고자 한다. 현존한다는 것은 스스로 늘 관찰하며 깨어있어야 하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지금 이 순간에 몰입하는 것만큼 삶을 충만하게 하고 행복감을 주는 것은 없다는 것을 종종 경험한다. 특히 해야 할 일들은 모두 제쳐두고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이 아니라, 나도 아이로 돌아가 아이들과 완전히 어울려 함께 놀 때 그 해방감과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점심시간, 직장 식당에서 급하게 배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 반찬 하나하나가 여기 오기까지 애쓴 분들을 떠올리며 맛을 음미할 때는 우리가 가장 쉽게 현존할 수 있는 순간이다. 늘 반복되기에 대수롭지 않게 느껴지는 순간조차 ‘현존’을 계속 의식하고 살면, 감사노트를 쓰지 않아도 매 순간 늘 감사하게 되는 마법이 펼쳐진다. 삶의 좋은 것들은 모두 '감사'에서 시작된다.
늘 깨어 있는 것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된 것은 내 모든 선택이 쌓여서 지금 내가 이곳에 이런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듣고부터이다. 선택은 내 무의식에서 오기에 내 의식이 나를 이런 삶으로 이끈 것이다. 의식적으로 산다는 것은 결국 표면 의식이고 실제로 작동하는 많은 부분은 무의식, 즉 잠재의식이지만 이것은 다음에 풀어보기로 하고..
처음에는 어떻게 이 모든 것들이 내 선택이야 하는 반발심이 들었다. 바꿀 수 없는 조건이나 상황에 상심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그러나 이 가르침이 주는 효용을 얻어 보고자 일단 생각을 바꾸어보았다. 내 선택이 모여 지금 내가 여기에 있는 거라면, 지금 이 순간을 내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미래가 결정될 테고 내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무엇이든 이룰 수도 있다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생각을 바꾸자 내 마음은 모든 것이 가능한 미래에 대한 설렘으로 요동쳤다. 삶을 대하는 태도를 수동태에서 능동태로 살짝 방향을 바꿀 수 있었다.
돌아보면 아쉬운 것도 너무 많지만, 반대로 내가 이룬 것들을 볼 때 지금 이 순간의 모든 것들이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내 생각, 감정, 행동, 이 모든 것들을 선택한 순간들이 모인 것이라는데 생각이 미치자 오히려 나 자신을 더욱 인정하고 안아주고 싶었다. 어떻게든 삶의 순간들을 살아내고 행동한 것은 바로 나였기 때문에. 현재에 감사함과 동시에 서서히 이를 진실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러한 '선택'의 대상은 꼭 나아가는 방향뿐 아니라 바로 이런 매 순간 내 감정, 생각, 행동 모두를 포함하는 것 같다. 내 삶과 선택에 책임감을 갖는 것이 진정 나를 사랑하는 길이란 것도 깨닫는다.
가끔은 그 엄청난 책임감에 짓눌리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늘 해오던 생각이나 행동 패턴, 그런 관성대로 사는 것이 훨씬 쉽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는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지 못하더라. 우리가 이 땅에 여행을 온 것은 체험하며 성장하기 위함이라 믿기에 더 아름다운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다.
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있다. '선택'이라는 것이 대부분 내 표면 의식이 아니라 무의식이 하는 일이란 것을 알고는 크게 실망도 했다. 선택을 내 자유의지로 했다는 것은 착각이고 사실은 유전적, 환경적, 그리고 자란 사회문화적 관념들이 얽혀 형성된 나의 잠재의식이 이미 결정한 거라면, 이런 지구별 여행의 체험의 의미조차 사라지는 것 아닌가 허탈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우리 무의식 또한 정화하고 다듬어가는 방법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알고 배우며 나아가는 중이다. 여러 가지 면에서 성공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결국 잠재의식을 훈련시켜 내 꿈을 스며들게 만들고 그것을 구현해 내는 사람들이었기에.
이 세상에 결코 객관적인 것은 존재하지 않고, 오로지 관찰자인 우리 안에 있는 것이 비추어져 다시 우리 눈에 보일 뿐이라 한다. 사람들은 현재 어떤 감정을 느끼는 이유가 그 상황 때문이라고 믿지만, 대부분 그 상황이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우리 마음 상태에 달려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 모든 것은 우리 선택인 것이다. 바깥 상황이 우리에게 감정이나 행동을 불러일으킨 것이 아니라 우리 상태가 현실을 그렇게 해석하기로 선택한 것이다. 더 나아가, 내가 살면서 반응하는 방식의 총합이 곧 내 의식 상태이고, 이런 내 의식 상태가 상황과 환경을 끌어당긴다고 한다.
내가 근본적으로 변하기 위해서는 먼저 나, 내가 상황에 반응하는 방식, 생각, 행동들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면 내가 어떤 의식으로 이런저런 사건들 속에 지금의 삶을 이루어왔는지 깨달을 수 있다. 이 세상이 원인이 아니라, 내 의식 수준이 우리 삶에 일어나는 일들의 원인이 된다는 것. 그러니까 이 세상은 우리 의식이 투영되는 영화 필름과 같은 것이란 말이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한다. 이는 역시 내 잠재의식을 다듬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우리가 원하는 곳에 다다를 수 있다는 뜻이니 우리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설렘을 다시 회복할 수 있었다. 잠재의식을 훈련시키는 방법들이 있으니 정말 다행이다. 오늘도 현존하며 내 반응을 더 세심하게 관찰해본다. 궁극적 목표 지점으로 나를 옮기기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