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야 할까

by Hwan

혼자 남은 거실에 앉아 있었다.

조금 전까지 쏟아낸 말들이 여전히 공기 중에 머물러 있었다.

목소리는 잦아들었지만 마음속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내가 너무 몰아붙였던 걸까.'

'아니면 정말로 너에게 문제가 있었던 걸까.'

수십 번 같은 질문을 되뇌었지만,

어느 쪽이든 답은 시원치 않았다.


한참을 앉아 있으니,

처음 다툴 때의 감정이 아니라,

지금은 네 마음이 어떨지가 더 걱정되기 시작했다.


혹시 너는 상처받지는 않았을까.

혹시 너는 지금 혼자서 마음을 닫고 울고 있는 건 아닐까.


어른이란,

아버지란,

감정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작 내 안에도 다 큰 어른 같지 않은 감정들이

울컥울컥 밀려올 때가 있다.


'지금이라도 사과해야 할까.'

'조금 더 시간을 줘야 할까.'

망설임 속에서 나는 알았다.

무엇이 옳은 선택인지 정답은 없다는 걸.

다만, 지금 필요한 것은

내가 먼저 마음을 열 준비를 하는 것이라는 걸.


사랑하는 만큼,

서운하고 화가 나기도 하는 게 가족이라는 것을.

하지만 사랑하는 만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것도.


다툼이란 결국 서로를 몰라서 일어난 일이고,

화해란 서로를 다시 이해하려는 노력이니까.

나는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조금 서툴러도 괜찮다고.

조금 늦어도 괜찮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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