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작가노트

열정(熱情)

열정과 욕심 사이

by sh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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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인으로서 많이 얻는 착각이자 선입견, 차분해 보인다. 성인이 된 이후 놀랄 정도로 많이 듣고 있는 말이지만 매번 익숙지 않아 속으로 흠칫 놀라곤 한다. 차분하다는 건 마음이 가라앉아 조용하다는 표현인데 사실 내속은 뒤죽박죽 잡생각 뒤범벅으로 세상 시끄러운 사람이다.


열정(熱情) 초반과정


어렸을 적부터 궁금하고 하고 싶은 게 많아 여기저기 쏘다니기 바빴고 내 호기심을 해결하고 만족시키기 위해 나 포함 엄마, 아빠, 가족, 주변을 아주 들볶았다. 그러다보니 나 스스로를 진정시키거나 분출하기 위해 독서나 그림, 글쓰기, 자아성찰과 같은 것들을 좋아하고 지향하게 되었는데 의도치 않게 이런 취향들이 나를 차분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것 같다.


열정(熱情) 후반과정


그럼에도 그동안 내가 무언가 꾸준히 할 수 있던 건 다 열정 덕분인데 문제는 이 열정이 욕심이 되면 나에 대한 기대치가 커지고 이상적 자아가 무럭무럭 자라 현재의 실제적 자아를 다그치고 궁지에 몰아넣는다는 것.


과거를 돌이켜보면 열정이라는 이름으로 욕심에 눈이 멀어 나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주변 관계까지 소홀해져 스스로를 고장 내거나 소진시키고야 말았다. 하지만 온갖 시행착오 끝에 열정이 욕심으로 번지지 않게 관리하고 넘치는 열정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을 키우는 법을 조금씩 터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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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열렬한 애정을 갖고 열중하는 마음이 향할 첫 번째는 나 자신이니 나를 먼저 재우고 먹이고 보듬으며 사랑할 것.

더불어 시야를 멀리 두고 열정을 버틸 정신적, 신체적 한계를 부수고 역량을 키울 것.

마지막으로 내 어릴 적 열정의 씨앗은 나와 곁에 있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결심에서 시작했음을 잊지 말고 무슨 일을 하든 마침내 나와 소중한 주변의 행복에 힘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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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정(熱情)_oil on canvas_45.5x37.9_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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