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적정 거리가 필요하다.
시간적 거리, 지나친 불안은 해롭지만 눈앞의 일만 해치우다 미래를 멀리해선 안된다.
물리적 거리, 여행은 색다른 경험을 선물해 주지만 터전이 주는 안정감은 그에 못지않게 소중하다.
관계의 거리, 무심함은 간접적인 고통을 안겨주지만 지나친 감정적 투자는 서로에게 파괴적이다.
그리고 가깝기만 할 줄 알아서 인지하기 어려운 게 나와의 거리다. 나를 멀리 두고 관찰하는 것. 나를 관찰하다 보면 부풀줄만 알았던 걱정들이 무색해지고 하찮아 보였던 나의 자질 속에서 특별함을 발견하기도 한다.
* 거리(距離)_oil on canvas_40.9x31.8_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