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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ini Feb 02. 2024

피날레, 종막 (終幕)



어렸을 적부터 가장 존경하는 사람을 물어보면 내 대답은 늘 고민 없이 우리 아빠다. 아빠는 바닥부터 탑층까지 쌓는 게 가능하다는 걸 몸소 보여준 사람이었고 나는 그 노력과 과정을 평생토록 지켜볼 수 있었다. 덕분에 그동안 내가 작게나마 이룬 것들은 다 그런 방식이었고 그것들이 누적되다 보니 시작의 바닥이 그다지 무섭지 않다.



어릴 땐 철이 빨리 들었다고 자부했는데 어느 순간 그대로 머물러서 결과적으로 제일 철없는 어른이 된 것 같다. 매일이 새로운 요즘, 마지막을 예측하기는 더욱 어려워졌지만 모든 순간을 가득 만끽하고 내 인생의 서사를 전부 사랑하고 싶다. 노력은 언젠가 꽃이 피며, 피지 않더라도 또 다른 다음의 거름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


* 피날레, 종막(終幕)_oil on canvas_40.8x31.8_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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