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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al D Apr 16. 2016

사랑, 사랑, 누가말했나.

#38


과연 끝이 올까 싶던 그 밤도 끝이 나고

과연 잠을 잘 수 있을까 싶던 걱정도 무색해졌다.

창 밖이 밝아지니 어제보단 나은 오늘이 되었다.

울렁이던 마음도 젖어있던 눈도,

모두 어제보다 밋밋해졌다.

이렇게 무뎌지는 것일까...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어

연결고리를 만들던 어제와는 달리

어느 정도 매듭을 묶어나갈 시도를 하는 것만 같다.

어느 순간 아무렇지도 않게

모든 걸 지워낼 것만 같아 덜컥 겁이 났다.


이따금 가슴이 저려올 땐,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한다.

오늘도 찾아올 조용한 어둠이 두렵지만

그 어색하고도 무거운 공기가 싫어,

또 눈을 적셔버릴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또 하나를 배워나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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