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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al D Apr 15. 2016

사랑, 사랑, 누가말했나.

#37


계절의 끝이 시작되었고,

한 해의 마지막이 다가왔다.

시간이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일시적인 '마지막'


나의 마지막 이길 바랐던 그는

이 겨울의 밤 공기처럼 차갑게 떠났다.

다음 해가 온다 해도 여전히 겨울이겠지,

내 마음처럼...


하지만, 다시 봄은 올 것이고

이 ‘앓이’로 단단해진 심장 역시 녹아서 풀어지겠지.

사랑 앞에 서 있던 나는,

그 사람 이외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었다.

돌아오지 않음을 인정하고 나니,

무엇을 해야 할 지가 조금씩보였다.


우리 두 사람의 상황도, 사람들의 시선도,

각자 짊어진 삶의 무게도,

어쩔 수 없는 현실과 미래까지도..

사랑해 마지않던 나의 가을에 내게 올 줄 알았던,

나 혼자만 절절했던 사랑.


묵묵히 나 혼자 감당해야 할, 나의 몫.

시간아 빨리 흘러라.

모든 시간에 그가 존재했던, 지금이 어서 지나도록..

그가 떠난, 시리고 추운 이 겨울이

어서어서 지나도록..

아마도 나는 평생 겨울을 싫어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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