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오랜만에 만난 그는 여전히 다정했더랬죠.
왼편에 앉아 물끄러미 바라보던 그 눈빛을
애써 모른 체 했지만,
테이블 아래 나란히 붙어 맞닿은 무릎은
가만히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의 접시에, 그는 나의 접시에...
서로를 챙기기 바빴던 것 같아요.
가방을 집겠다며 내 어깨를 꽉 잡고는,
내 등에 심장이 닿도록 가까이 다가와
화들짝 놀랐지만
티 내고 싶지 않아 다른 이와 대화를 이어갔죠.
헤어지는 길 못다한 대화가 아쉬운지,
인사하듯 손 반을 꼭 잡고 흔들던 사람.
손을 놓아주던 그 순간에 전해진 아쉬움은,
나 혼자만의 착각이었을까요.
오롯이 둘이서 마주한다면,
좀 더 내게 솔직해 질 수 있을까요.
좀 더 용기 내어 자신 있게 말해 줄 수 있을까요.
계절이 바뀌고 다시 만난 그는,
나에겐 여전히 따듯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자꾸만... 기다리게됩니다.
오늘은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보고싶다...' 한 마디가 맴돌아
하루 종일 어지러웠습니다.
내일은 또 어떨런지요.
그는 지금 내 생각 하고는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