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너무 성급했던 우리 사이에
나는 처음인 게 참 많았어.
처음으로, 내가 먼저 마음을 주었던 너는
참 특별했어.
덕분에, 너의 속도와 달리 나 혼자 참 뜨거웠었어.
그래서, 널 놓아주기까지 난 시간이 좀 걸렸어.
그렇게 허무하게 널 놓을 수가 없었어.
이미 내 마음은 시작해 버렸으니까...
너를 담은 동안, 나는 온 마음을 내어주었어.
그리고 알았지.
그래야만, 텅 빈 그 자리에 다른 이를
같은 마음으로 담을 수있다는 걸.
언젠가 뒤 돌아 봤을 때 아쉬워 하지 않도록...
아니, 돌아보고 싶은 미련조차 없도록...
그렇게 모든 감정을 끝까지 다 태우고 났더니
그제서야, 우리의 끝이...
그사실이 그다지 슬프지 않아졌어.
결국, 만남도 이별도 이렇게 반복되는 것 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