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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은 Dec 21. 2024

겨울




정성 들여 푸르게 가꾼 시간 말려 떨구고

홀로 조용히 보관했다가

싹 틔우는 햇살 스치기 시작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오직 봄만이 찬란함 만끽하도록

너의 노력 뽐내지 않고 조용히 가는구나



내가 그 찬란한 봄이 되고 싶은 건지

나를 통해 봄이 오길 바라는 건지

나라면 봄을 위한 겨울이 될 수 있는지



아무리 묻고 물어도

겨울은 조용히 제 역할을 해가네



나는 아무래도

겨울이고 싶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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