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오해였다.
너와 나는 딱 이 정도, 이만큼의 사이였는데
대충 얼버무리기 좋은, 가까운 무리들 중 하나
가끔 밥 먹고 차도 먹을 수 있는,
가끔 멀지 않은 곳으로 함께 놀러 갈 수 있는,
가끔 투정도 받아주고 위로도 건넬 수 있는,
그냥, 그 정도
난 우리가 조금 특별한 줄 알았거든
혼자만의 착각을 조금 길게 했네
이제야 너의 행동이 이해가 되고 이유를 알았는데
그럼에도 넌 참 다정했어
그래서 여전히 내가 이렇게 있나 봐
그러니
내 오해가 아닌 네 탓인 걸로 하자
그래야 내가 조금 덜 외로울 것 같아
네 탓인 걸로 해
오늘은 그런 걸로 해
내 생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