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월 Oct 16. 2021

네 탓인 걸로 하자




나의 오해였다.

너와 나는 딱 이 정도, 이만큼의 사이였는데
대충 얼버무리기 좋은, 가까운 무리들 중 하나


가끔 밥 먹고 차도 먹을 수 있는,

가끔 멀지 않은 곳으로 함께 놀러 갈 수 있는,

가끔 투정도 받아주고 위로도 건넬 수 있는,


그냥, 그 정도


난 우리가 조금 특별한 줄 알았거든

혼자만의 착각을 조금 길게 했네


이제야 너의 행동이 이해가 되고 이유를 알았는데

그럼에도 넌 참 다정했어

그래서 여전히 내가 이렇게 있나 봐


그러니

내 오해가 아닌 네 탓인 걸로 하자

그래야 내가 조금 덜 외로울 것 같아

네 탓인 걸로 해


오늘은 그런 걸로 해

내 생일이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그 시절 안에 있자, 우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