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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월 Jul 08. 2022

추억에 잠시나마 기대어봅니다.




추억은 힘이 있지요.


그것이 설령 지난 일이라고 해도

알 수 없는 미래에 기대기보단

이미 지나온, 그때의 자신에게 기대어

당신에게도 빛나는 시절이 있었노라고

힘을 보태어 볼 수 있으니까요.


추억은 자부심이기도 해요.

그것이 빛바랜 추억일지라도

눈부신 빛을 비추던 그 찬란한 순간에 기대어

당신에게도 활기 넘치고 뜨거운 열정을 내뿜던 모습이 있었노라고

막연한 용기를 내어 볼 수 있으니까요.


아쉬움과 씁쓸함이야 어쩔 도리가 없지만

신록이 푸르른 계절과 마주 서니

우리에게도 반짝이는 시절이 있었음을 기억해냅니다.


이제는 다 왔다, 이 정도면 됐다고 여겼지만

여전히 아득한 길만이 눈앞에 펼쳐진 때에,

무조건적인 사랑과 지지가 필요한 순간

지난 온 길에 잠시 기대 봅니다.


지금도 충분히 멋있다고, 꽤 괜찮은 모습으로 잘 살아왔다고

추억에 잠시나마 기대어 스스로에게 단단한 힘을 덧입어봅니다.





사진 : (위) 까페 베란다, (아래) 까페 프로토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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