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은 힘이 있지요.
그것이 설령 지난 일이라고 해도
알 수 없는 미래에 기대기보단
이미 지나온, 그때의 자신에게 기대어
당신에게도 빛나는 시절이 있었노라고
힘을 보태어 볼 수 있으니까요.
추억은 자부심이기도 해요.
그것이 빛바랜 추억일지라도
눈부신 빛을 비추던 그 찬란한 순간에 기대어
당신에게도 활기 넘치고 뜨거운 열정을 내뿜던 모습이 있었노라고
막연한 용기를 내어 볼 수 있으니까요.
아쉬움과 씁쓸함이야 어쩔 도리가 없지만
신록이 푸르른 계절과 마주 서니
우리에게도 반짝이는 시절이 있었음을 기억해냅니다.
이제는 다 왔다, 이 정도면 됐다고 여겼지만
여전히 아득한 길만이 눈앞에 펼쳐진 때에,
무조건적인 사랑과 지지가 필요한 순간
지난 온 길에 잠시 기대 봅니다.
지금도 충분히 멋있다고, 꽤 괜찮은 모습으로 잘 살아왔다고
추억에 잠시나마 기대어 스스로에게 단단한 힘을 덧입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