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나의 아기로 남아주면 안 되겠니?
너는 언제나 싱글벙글 잘 웃고
카메라를 들이대면 모델처럼 폼도 잘 잡고
모든 여성들의 맘을 녹일 줄 아는
나만의 아기였어.
무뚝뚝한 누나와 더 무뚝뚝한 형아 밑이라
큰 기대를 안 하던 엄마는
너의 애교 섞인 웃음에, 손짓 하나하나에
세상 모든 걸 다 얻은 것 같았지.
엄마가 드라마 <도깨비>에 한참 빠져있을 때
공유 코트 사달라며 입고는 영원한
엄마의 도깨비라고 가슴에서 칼을 뽑아달라던 너.
“어! 엄마! 오늘 뭔가 달라 보여요.”
하며 네일숍 다녀온걸 단박에 눈치채고
내 손톱을 만지작 거리며 이쁘다고 속삭이는 널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같이 산지 17년이 된 아빠도 모르고 지나치는데... ㅋ
나의 어린 애인.
이제 더 이상 안 크면 안 될까?
친구랑 게임한다고 엄마는 오는지 가는지도 모르고
엄마폰을 하기 위해 가식적인 뽀뽀도 서슴지 않고
아! 나는 너를 잃고 싶지 않아.
보내야겠지.
작은 엄마품에서 넓은 세상으로.
그래도 한 번씩 돌아봐주렴
늘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
언제든지 나의 아기로 안길수 있도록.
#아들 #육아 #에세이 #사랑 #육아 #부모 #공감
#그리움 #시간 #멈춤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