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봄단장 Jun 13. 2020

왜 때문에 변하나요?

계속 나의 아기로 남아주면 안 되겠니?

너는 언제나 싱글벙글 잘 웃고

카메라를 들이대면 모델처럼 폼도 잘 잡고

모든 여성들의 맘을 녹일 줄 아는

나만의 아기였어.

무뚝뚝한 누나와 더 무뚝뚝한 형아 밑이라

큰 기대를 안 하던 엄마는

너의 애교 섞인 웃음에, 손짓 하나하나에

세상 모든 걸 다 얻은 것 같았지.

엄마가 드라마 <도깨비>에 한참 빠져있을 때

공유 코트 사달라며 입고는 영원한

엄마의 도깨비라고 가슴에서 칼을 뽑아달라던 너.

“어! 엄마! 오늘 뭔가 달라 보여요.”

하며 네일숍 다녀온걸 단박에 눈치채고

내 손톱을 만지작 거리며 이쁘다고 속삭이는 널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같이 산지 17년이 된 아빠도 모르고 지나치는데... ㅋ

나의 어린 애인.

이제 더 이상 안 크면 안 될까?

친구랑 게임한다고 엄마는 오는지 가는지도 모르고

엄마폰을 하기 위해 가식적인 뽀뽀도 서슴지 않고

아! 나는 너를 잃고 싶지 않아.

보내야겠지.

작은 엄마품에서 넓은 세상으로.

그래도 한 번씩 돌아봐주렴

늘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

언제든지 나의 아기로 안길수 있도록.



#아들 #육아 #에세이 #사랑 #육아 #부모 #공감

#그리움 #시간 #멈춤 #일기

작가의 이전글 죽어도 못 보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