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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단장 Aug 01. 2020

고고고

7월 16일~ naverending story

평일은 잘 넘어갔다.

왜냐? 바쁘니까.

근데 주말이 문제로구나.

특히나 혼자 계시는 할머니 댁에라도 가면

금방 1-2kg이 불어서 온다.

왜냐? 맛있으니까.

왜 할머니 댁에 가면 모든 게 맛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요즘은 몸이 불편하셔서

친정 엄마가 와서 우리 다섯 제비들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신다.

우리는 둥지에 얌전히 앉아서 짹짹거리며

삼시세끼 받아먹고 자고 또 먹고 자고...

그렇게 토요일, 일요일 이틀을 보내다 오면

몸도 마음도 충만해지고

내 몸은 더 충만 해지고 ㅜㅜ


아이들에게 부산 할머니(울 엄마),

밀양 할머니(울 친할머니)는

항상 맛있고, 포근하고, 비상금 같은 존재이다.

지금껏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우리가 집에 갈 때면

삼 남매 손에 오만 원권 지폐를 쥐어주시는

밀양 할머니는 도대체 어디서 돈이 나오는 건지

도깨비방망이라도 갖고 계신 건지 참 존경스럽다.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나서 할머니 댁에 가서

제비처럼 먹이를 받아먹는 것 까지는 포기하지

못하고 대신 장 봐오기 설거지 하기 청소하기 등

밀린 일들을 하면서 계속 움직였다.

뭔가 크게 바꾸려 하면 오래가지 못한다는 걸

알기 때문에 작은 습관 한 가지씩 그 습관이

몸에 딱 붙어버리도록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꾸 꼼지락 거리기


나는 자신의 욕구를 극복하는 사람이 자신의 적을 이기는 사람보다 용감하다고 믿는다.

I count him braver who overcomes his desires than him who overcomes his enemies.

-아리스토텔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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