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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단장 Jun 01. 2022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까짓것 해보자고!

7월 14일

11시

의사 선생님을 만나 나의 암에 대해 최종적인

결론을 들었다.

Her-2 positive(3+)양성 전이 없으나 림프절 부어있음

2기 정도(수술해봐야 정확히 나옴)

ki-67 positive(3+  57.57%)

왼쪽 가슴에 상당히 넓게 석회화가 보여

지금 생긴 덩어리 3.2cm

선행 항암치료 후 줄어들어도 전절제 수술이 필요.

비타민D 수치가 너무 낮아 주사한대 맞으라고 하셨다.


오늘은 형님과 함께 병원 왔는데

우리 둘이 전이가 없다는 말을 듣고 얼마나 기뻐했는지...

형님은 가족들    명에게 전화를 하고

나는 입원  검사하고.

같이 못 온 남편은 형님과 통화하며

그동안 꾹 참았던 눈물을 터트리고 목놓아 울었다.


비타민D 주사- 엉덩이에 한 대 맞았다.

맨날 사무실에만 있으니 이럴 수밖에...

앞으론 햇볕 보며 자주 걷기로!

코로나 검사 - 입원하려면 필수. 코에 쑥~ 눈물 찔끔.

검사 결과 나올 때까지 시간이 남아

둘이 점심 먹고 공차 한잔.

입원 수속- 코로나 검사 음성이라 수속하고

항암을 위해 입원했다.

2 3 정도 걸린다 했고 1인실이 없어 2인실로

배정받았다.

근데 아무도 안 들어와서 혼자 쓰니 좋다.


급하게 정리하고  남편은 형님과 교대하고

함께 설명을 들었다.

암센터 여자 의사 선생님이 오셔서 책자를 보며

정말 상세히 설명해 주셨고

나는 표적치료제 퍼제타+샴페넷,

항암치료제  베로탁셀+카보플라틴

이틀로 나누어 맞고 24시간  백혈구 수치

올려주는 주사 맞고

퇴원한다 하니 총 6회 진행할 동안 입원은 필수구나.

각종 부작용을 보니 좀 걱정이지만

내가 누군가 우주 최강 긍정녀!!! 이 또한 지나가리라!


곧이어 영양사 선생님이 오셔서 앞으로의 식단관리와

부작용으로 고생할 

도움 되는 방법  직접 제작한 책자를 보며

설명해주고 가셨다.

이 병원으로 오길 정말 잘한 것 같다.

주치의 샘도 주사 놔주는 샘들도 수납창구 직원분들도

어느 누구 빠짐없이  친절하시다.

그러니 맘도 편하고 긍정적인 생각이 계속 지속된다.

스트레스도 큰 원인이니...


그런 의미에서 요즘 나에게 스트레스를 준 사람들에게

마구마구 저주를 퍼붓고 있다.

 나처럼 아니 나보다  심한 병에 걸려 버려라.

대대손손  병이 유전되어라.

나를 아프게  몇만  이상 고생하며  것이다.

이렇게 하루  번씩 최면처럼 그들에게 걸어준다.

 속이  시원하다.

예전에도 내가 힘들 때 나를 힘들게 한 사람들에게

이렇게 저주를 마구 건 적이 있는데 반드시 어떤 형태로든 그들은 대가를 받았었다.

선의를 베푼 사람에게 악의로 답한 당신들은

 나의 저주를 받게  것이다.


오후 2시 30분쯤 미리 수액을 꽂아두고 구토 억제재 같은

부작용 방지제 2팩을 맞고 나서 퍼제타 한 봉지 맞고 샴페넷을 맞았다.

다 맞고는 영양제를 계속 맞고 있다.

수액에 영양제에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가는 것 외에는

저녁도 잘 먹었고 딱히 아픈 곳은 없다.

역시 잠자리가 바뀌어 불편해서 거의 시간마다 깨곤 했다.

아이들 때문에 남편을 보내고 혼자 2인실방에 덩그러니 있으니  무서워서 평소 듣던 레인보우어플로

cbs 라디오를 계속 들었다.

요즘 병실엔 tv 없네.

하긴 여러  이용하면 없는  낫겠다.


참 긴 하루가 지나간다.

마치 필름을 다시 감기  것처럼 머릿속에서

오늘 하루가 계속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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