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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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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
Oct 14. 2019
보풀꽃
지극히 사적인 시
잘 가다가 툭 넘어진 그 자리에
실오라기 풀이 하나 자랐다.
캄캄하고 축축했던 흙 속에서
티끌처럼 작은 풀이 자랐다.
헤집혔던 마음들의 언저리에
대수롭지 않은 풀이 자랐다.
고단하게 살아왔던 어디부터
곱지 않은 무명 풀이 자랐나.
보푸라기 풀이 모여
보풀 꽃이 되었다.
잔잔치 않아
무심히 꺾어 낸 자리에
또 동그란 보풀 꽃이 빵처럼 부풀어 폈다.
피어난 것에는 이유가 있으니
그냥 두고 꽃으로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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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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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게 항해하는 중입니다. 잔잔하게 반짝였던 순간의 이야기들을 한 자씩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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