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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댄서 Feb 06. 2019

회사의 SKY캐슬 꼰대들... 팀장 안해도 괜찮아!

[No 전략 수립, 나는1일 1점]  팀장해야지? 나는 팀장 싫은데...

[3줄 요약]
ㅇ 주위 꼰대 (회사의 SKY캐슬 족)들은 팀장 언제 되냐고 묻는다.
ㅇ 난 팀장 될 생각이 없다. 그런데 그렇게 살아도 될까 불안하다.
ㅇ 주역점이 나에게 말했다. "드세면 취하지 말라.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1. 회사의 SKY캐슬족


이제 팀장해야지요?


회사의 꼰대들은 나에게 자꾸 이런 질문을 합니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허허"하고 웃어 넘기지요. 그리고 속으로 '이 꼰대들아! 모든 사람이 자기같은 꼰대인 줄 아냐?'라고 말하니다.  이 꼰대 회사형 인간들은 팀장되고 임원 승진하는 게 유일한 목표입니다. 그들에게는 다른 '길'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드라마 'SKY캐슬'에서 서울대 의대에 자기 자식을 입학시키려는 그들과 아주 비슷합니다. SKY캐슬에서 서울대 의대 입학 여부가 인생의 성공 판단 기준이듯이, 그들에게는 회사에서 팀장되고 임원되는 게 유일한 성공 판단 기준인 셈이죠.


드라마 속 '정준호' 캐릭터가 이런 상황을 정확히 보여줍니다. 의대 나와서 대학병원 정형외과 과장이면, 뭐 부러울 것이 있나요? 그런데, 그는 병원 원장이 되려는 권력욕을 보여줘요. 병원 원장이 되지 못하면, 자기 인생은 실패한 인생으로 생각하는 모양이예요. 참 이상하죠?



2. 그들은 나를 그들과 같은 종속으로 본다. 꼰대들...


그런데 이 꼰대들이 웃긴 점이 하나 있어요. 다른 모든 사람들도 자기처럼 팀장되고 임원되는 것이 목표라고 착각하고 살아요. 그래서, 나만 보면 '언제 팀장해요?'라는 질문을 던지는 겁니다. 자기 생각에는 덕담이라 생각하는 거죠.


그러나, 이런 질문 받으면 기분이 매우 나쁩니다. 왜냐고요? 나는 회사에서 이 따위 팀장 직책 맡을 생각이 없거든요. 그 이유는 간단해요. 첫째,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다른 일입니다. 세컨드 라이프를 준비해야하는데 내 열정을 분산시키고 싶지 않아요. 둘째, 나는 회사에서 책임 큰 일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책임이 큰 일이란 곧 스트레스가 많은 일입니다. 그러면서, 이래저래 내 시간을 회사에 빼앗겨야하지요.


즉, 난 그들이 원하는 삶을 살기 싫어요. 그들은 회사 말고는 다른 삶이 있는지 조차 모르는 불쌍한 존재들입니다. 회사 안에서만 써 먹을 수 있는 스킬과 지식만 갖고 있죠. 게다가 그들 중 80%는 임원 승진 가능성이 없는 존재들입니다. 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ㅋㅋㅋ. 임원으로 올라갈만한 권력욕과 실력이 부족한 존재들이 나보고 그들의 리그에 들어오라고 하니 웃겨요.

'SKY캐슬 인물과 회사형 인간들의 공통점'
ㅇ 서울대 의대 / 회사 임원이 되지 못하면 실패한 2류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ㅇ 자기의 능력이 부족한 경우에도,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올라가려 한다.
ㅇ '피라미드 꼭대기'에 올라거서 무언가를 하고 싶은 것은 없어 보인다.



3. 그러나, 불안하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나 인생의 패배자가 된 걸까?


그러나, 마음 한 구석에는 '이렇게 살아도 되나?'란 불안함이 있습니다. 입사동기들 중 대부분은 이제 팀장이 되었고, 한명은 임원이 되었어요. 대학 동기들 만나면, 직책이 '이사', '상무' 등을 달고 나오는 친구들이 매년 1~2명씩 늘어나고요. 그런 친구들을 보면, '난 뭐지? 난 패배자인가?'란 생각이 들거든요.


그들이 보기에 나는 주류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케이스입니다. 좋은 대학 나와서 그래도 괜찮은 대기업 다니고, 회사에서 보내준 MBA도 다녀왔고, 회사에서 일 못한다는 말은 안 들으니까요. 그들은 '조금만 욕심 내서 회사에 올인하면 회사에서 잘 나갈 수 있을 것 같은데.'라고 생각하죠.


그래서, 그들은 자꾸 나를 팀장으로 만들어 주려고 합니다. 이상한 사람들이죠? 내가 그것을 원한다고 말하지도 않았는데, 그들은 모두 사람이 그들과 똑같을 것이라 생각해요. 그들은 참 답답한 존재들입니다. 즉, 그들은 SKY캐슬의 서울대 의대만 외치는 인물들과 비슷한 뇌구조를 갖고 있어요.


이런 상황이다 보니, 내안에는 한가지 고민이 생겼어요.

팀장 승진 등 회사에서의 성공을
원하지 않는 삶은 맞는 것일까?



3. 주역에게 묻다!


44괘, 드세면 만나지 말라!


허거걱... '나는 팀장되기 싫습니다. 맞는 생각일까요?'라는 질문에 대한 주역의 답은 만남을 의미하는 '44괘 천풍 구'입니다. 이 44괘의 메시지는 '드세면 만나지 말라!'입니다. 솔직히 나는 황당했습니다. 이 메시지는 내 간절한 질문에 대한 답으로 이상하니까요. 도대체 어떻게 이해하란 말이야?


(쓰앵님) 제 요구를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제 요구를 감당할 수 있겠냐고 물었습니다.


'드세면 만나지 말라.'라는 메시지는 쓰앵님의 명대사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와 비슷한 의미 아닐까요? 팀장 직책자 역할을 감당할 수 없다면, 관심 끊고 그냥 팀원 생활에 만족하라는 얘기로 들립니다.


그러면, 팀장 직책을 맡으면 무엇을 감당해야 하는 것일까요? 한마디로 회사 삶에 올인해야 합니다. 왜냐고요? 그들은 회사 일에 올인하지 않으면, 그 윗단계인 임원으로 올라갈 수 없으니까요. 그들의 운명은 '피라미드 꼭대기'에 올라가려고 모든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아래로 아래로 추락할 수 밖에 없는 삶입니다.


결국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이냐의 문제입니다. 내가 원하는 삶이 '회사 피라미드 꼭대기'에 올라가는 것이라면 그렇게 살아야 하고, 그것이 아니라면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욕심은 버려야지요.



4. 에필로그


누구는 궁금해할 지 모릅니다. 내가 젊은 시절부터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말이죠. 나도 예전에는 SKY캐슬의 멤버가 되어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올라가는 꿈을 꾸고 있었어요. 그러나, 어느날 나에게 그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 일은 건강 문제로 응급실에 간 일입니다. 나는 '피라미드 꼭대기'는 내 길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나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었다가, 이 세상을 떠날 수 있겠다는 공포를 경험했거든요. 그리고, 나는 회사내에서 괴이한 선택을 합니다. 내가 10년 동안 하던 업무 영역을 떠나, 새로운 업무에 도전했습니다. 내가 10년 동안 하던 일에서는 전문가이고 엘리트 직원이었지만, 새로운 업무에서는 비주류 직원이 되어 버렸지요.


그렇게 나는 다른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길을 선택했어요. 내가 선택한 길이 어떤 길일지는 나도 불안합니다. 그렇지만, 용기내어 SKY캐슬을 떠난 셈입니다.


SKY캐슬 마지막회에서는 모든 인물들이 착하게 변신(?)합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그렇게 될 수 없죠. 그들은 그렇게 평생을 살아온 사람들이니까요. 자기만의 캐슬에 갖혀 있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변할 수는 없어요. 적어도 현실에서는...


나는 SKY캐슬을 벗어나 조금 더 자유롭게 살아보렵니다. 그들은 나를 이상하게 볼 지 모르지만...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나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했다고
그리고 그것이 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로버트 프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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