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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댄서 Aug 18. 2019

그녀와의 관계는 오해를 피할 수 없는 것일까?

[1일 1점] 타로점과 반대로... 헤어짐을 선택하다!

1. 나는 삐졌다!


그녀는 나를 투명인간 취급했습니다. 춤을 추러 같이 갔던 무도장(?)에서 나는 혼자 멀뚱멀뚱 있었고, 그녀는 다른 남자들과 웃으며 대화를 나누더군요. 몸을 바싹 붙인채 말이지요.


"나를 바보 취급하는구나. 아마 일부러 저러는 게 틀림없어."


그리고, 나는 혼자 집으로 와 버렸습니다. 조금 뒤에 그녀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나는 소리를 빽하고 질렀습니다.


"나 일부러 엿 먹이니?"


다음날 난 미안했습니다. 일부러 나 엿먹일라고 그랬을 리는 없잖아요. 상식적으로.. 그냥 어쩌다 그렇게 상황이  된거 아닐까 싶었습니다. 일단 미안하다고 사과했습니다. 그녀의 잘못을 따지다 보면 화해가 안될 것 같아, 일단 내가 잘못했다고 바짝 엎드렸습니다.


그리고, 타로점을 보았습니다. 이 관계를 어떻게 해야하냐고... 8번 힘카드가 나왔습니다. 8번 힘카드는 나에게 말했어요.

- 호랑이 꼬리를 밟았더라고 살아날 방법이 있다고...
- 힘들지만 인내하고 두려움을 이겨낼 용기를 내라고..  
- 그리고 내 마음을 감추지 말고 표현하라고.. 단, 공손하게...

나는 다시 한번 잘 해 보자로 상처 받은 마음을 토닥였습니다.




2. 나는 너무 너무 서운하다!


그렇게 싸운 후 1주일 후 처음으로 그녀를 만났습니다. 나는 미안한 내 진정성을 전달하려 노란 장미 꽃다발을 준비해서 그녀에게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눈에 힘을 주고 웃음기 없는 어투로 말합니다.  

"나는 춤추러 가면 원래 그렇게 놀아요."

(그런 일에 화내고 삐친 당신이 이상한 사람이란 말이야.)


나는 이 말을 듣자 마자 이런 생각이 머리속을 차지햇어요.


'아.. 씨X..

 역시 나는 호구란 말이구나. 내가 먼저 이렇게 사과했으면,

 예의상이라도 그날 자기도 미안했다고 말해야 하는거 아닌가?'


정말 서운합니다.


그래서,

나 이번에는 타로점과 반대로 행동하기로 했어요.




3. 왜 이렇게 되었나? - 오해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실패


왜 이렇게 내 마음은 꼬였을가요? 음... 작년 <하트시그널2>의 상황이 떠오릅니다. 초반부에서 김현우와 오영주는 꽤나 가까운 관계가 됩니다. 그러나, 오해가 생기면서 틈이 발생합니다. 그 오해의 시작은 바로 이 대화였습니다.


오영주 : 진짜 난 모르겠어. 오빠가 나에게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
김현우 : ...
....
오영주 : 오빠는 여기에 맘에 맞는 사람 있어?
김현우 : 처음부터 한 사람 있었는데 또 한 사람이 생겼어. (처음 그녀가 바로 당신 오영주예요.)
오영주 : (처음 그녀가 임현주이고 자기가 또 한 사람으로 생각)그렇구나. (삐짐)
김현우 : ..

김현우는 '내 맘에 맞는 사람이 오영주, 바로 당신이야.'라고 직접 말하지 않고 돌려말했어요. 그날 두명의 데이트가 좋았기 때문에 그렇게 말해도 오영주가 이해할 줄 알았던 것이지요.  


그런데, 오영주는 '그 한사람이 임현주'라고 생각하고 마음에 상처를 크게 받았어요. 그녀의 지레짐작이었죠. 그녀도 김현우에게 '그 한사람이 누구냐?'라고 직접 묻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더 큰 상처를 받을까봐...

(참조 : 하트시그널2, 오해를 푼 3가지 마법 https://brunch.co.kr/@lovewant/143)


나도 이런 커뮤니케이션 실수로 이런 상황에 다다른 것일까요? 돌려말하기, 오해 그리고 확인 안하기...


예를 들면, 앞에  얘기한 그녀의 말 "나는 춤추러 가면 원래 그렇게 놀아요."라는 말을 이렇게도 해석할 수 있어요.

미안해요. 내가 원래 그렇게 노는 버릇이 있어요. 그날 조금 심했나봐요.
당신한테 상처 줄려고 그런 것도 아니고, 당신이 그렇게 느낄 줄 몰랐어요.
나 이런 설명 잘 안해요.
그러나, 당신이 마음 아팠을까봐 부끄럽지만 나를 보여주는 거예요.
그러니, 마음 아팠던 거 이제 풀어요.'  

물론 이런 의미일 수도 있지만, 그녀가 이 말을 할 때의 표정을 떠올려보면 이런 의미로 해석할 수 없었어요. 또한 번 그녀의 배려없음에 난 상처받았지요. 그래서, 관계를 끊으려고 해요.




4. 만약 이런 상황을 다시 만난다면...


음.. 이런 상황을 또다시 겪기는 싫지만, 만약 그런 일이 있다면 이렇게 해야겠어요.


첫째, 화가 난 그 순간, '나 화 났어.'라고 말한다.


둘째, 의미가 애매한 말은 '이 말은 이렇게 이해하면 되는 거예요?'라고 묻는다.


셋째, 1~2번을 그 즉시 못했더라면 가장 빠른 시간에 묻는다. 그것도 예의 바르게...


그러나, 썸을 타거나 연애하는 사이에서 이런 3가지 방법을 사용하기는 쉽지 않죠. 그래서 헤어지고 마는 거겠죠? 그것도 인연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ㅠㅠㅠ



* 이 글은 타로 상담 내용을 기반으로 내 경험과 픽션을 추가해서 쓴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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