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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댄서 Mar 19. 2020

인생샷 기회를 놓치다. 난 소심했다!

[1일 1필살기] '마음의 무기' 준비하기..

1.

나는 소심한 바보다.
기회를 얻어도 망설이다 놓칠 뿐...


파주 마장호수의 '레드브릿지'라는 카페에  갔습니다. 그곳은 인생샷 포토존으로 유명한 곳이예요. 거기에는 두곳의 멋진 포토존이 있어요.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그 두곳에서 인생샷을 찍고 싶었습니다.


나는 혼자 갔습니다. 그곳에 가는 동안 '나 혼자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아이 부끄러운데..'라는 걱정을 했어요. 그런데, 그곳에 도착하니 그 부끄러움은 더더욱 커졌습니다.


왜냐하면, 평일 오후였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엄청 많았거든요. 대부분은 연인, 친구, 가족처럼 서로 같이 와서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어요. 나는 더더욱 주눅들었어요.



2.


나는 우선 커피를 주문하고 첫번재 포토존 '바람의 동굴'이라 불리는 곳에 갔어요. 우선 그 근처 빈자리에 앉았습니다. 역시 그 포토존에는 20대 젊음 친구들이 즐겁게 사진을 찍고 있었어요.


나는 더 소심이가 되어 몸을 웅크리기 시작했어요. 그 부끄러움을 이길 '마음의 무기'가 필요했어요. 선글라스, 그리고 삼각대 말입니다. 그러나, 나는 그 두개를 모두 갖고 오지 못했어요


아.. 선글라스와 삼각대만 있었어도
당당해질 수 있는데..



3.


드디어 질끈 마음을 동여매고 포토존으로 갔습니다.  사진 찍던 20대들이 사라지고 빈 공간이 되었거든요. 나는 사진을 찰칵 찍었습니다.



그러나, 사진 속에 나를 담을 수 없었어요. ㅠㅠㅠ 곧 다른 20대 젊은 친구들이 다시 모여들었고, 소심해진 나는 그 자리를 서둘러 떠났어요.


이제 두번째 포토존으로 가야했어요. 그러나, 소심해질 대로 쪼그라든 나는 그곳에서 사진을 찍을 엄두를 못냈습니다.


삼각대도 없는데, 어떻게 사진을 찍니?
다음에 찍자.


내 마음 속 소심이가 나에게 속삭였어요. 나는 그 소심이의 말에 그만 그만...


이 사진 속 사람이 서 있는 곳에 내가 서 있고 멋진 풍경을 뒤로 한 내 모습을 찍고 싶었지만, 나는 이렇게 멀리서 다른 사람을 구경하기만 했어요.




4.


어떻게 했으면 나는 그 곳에서 인생샷을 찍을 수 있었을까요?


미리 챙겨오지 못한 '마음의 무기'를 꼼꼼하게 가져왔더라면 인생샷 찍을 수 있었겠죠.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거기에 있는 사람들에게 사진 찍어달라고  했으면 어땠을까. 다른 사람에게 부탁했다면, 이런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었겠죠.


그러나, 바로 그 곳, 그 순간에 나는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 왜냐고요? 소심해서 주눅든 나머지, 문제해결할 생각을 못했던 거죠.


그런데, 그곳에 다시 가서 인생샷 찍을 기회가 올까요? 안 올지도 모릅니다. 인생이란 게 묘한게 기회는 단 한번만 오더라고요.


나는 그렇게 인생 단 한번뿐인 기회를 놓쳤어요. 아니, 잡지 못했어요. 다른 사람 눈치 보느라..


다음에는 이렇게 해볼랍니다.

- '마음의 무기'를 준비한다. (선글라스, 삼각대 등)

- 나 자신에게 말한다. '앤디야, 뭐가 두렵니? 그냥 말해. 부드럽게... 아무도 너보고 뭐라하지 않아.'

- 그리고, 가만히 앉아 종이에 어떻게  할까 낙서를 해본다. 더도 말고 딱 5분만...


이번 실패는 언제든 갈 수 있는 카페 인생샷일 뿐예요. 그런데, 이것이 내 인생의 큰 선택이었다면 어땠을까요?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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