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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댄서 Jun 04. 2020

인사담당자가 까놓고 말하는 인사평가면담 100배 활용법

[1일 1필살기] 포기하거나 내게 필요한 것을 요구하거나...

1. 인사평가 면담 시간이 싫어요!


솔직히 저는  평가면담에서 한 단어만 말합니다. "네"라는 한마디...


오늘 '인사평가 이슈와 해결방법'이란 강의를 끝내면서 내가  참석자분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이에요. 왜 이런 말을 하게 되었냐고요?

 

저는 인사평가 이슈가 이러이러하고 이렇게 해결해 보면 어떻겠느냐는 내용을 얘기하면서, 마지막으로 인사평가 면담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어요.


그때, 어느 한분이 손을 들고 질문을 했습니다.


강사님은 평가 면담을 할 때,
평가자에게 어떤 말을 하나요?


허걱... 저는 당황했지만 솔직하게 말했어요. 나도 '네~'라는 단어 말고는 안한다고...




2. 왜 그럴까?


수강생분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강의장을 빠져 나오면서 생각했어요.


평가 면담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현실은 그냥 형식적인 절차..
모두에게 불편한 자리 아닌가?


나는 곰곰히 생각해 봤어요. 왜 평가면담이 불편할까?


첫째, 나는 누가 나에게 조언하는 게 너무 불편합니다.


만약, 팀장 꼰대들이 내 생각과 상황을 이해하고 조언을 하면, 그래도 들어줄 만 해요. 그러나, 그들은 라떼 꼰대들이죠. 무조건 자기 기준에서 조언이라고 하는 것들을 합니다. '나 때는 말이야~~'라고 말을 시작하면서...


그러니, 그들이 라떼 꼰대들이죠. 모든 사람이 자기처럼 생각할 꺼라고 생각하는 자아도취형 라떼 꼰대들.. 그러다 보니 평가 면담에서 주고받는 대화가 정말 짜증나요. 내 마음 속 분노 게이지를 터보 속도로 올린다고 할까요?


그래서, 나는 '네~'라른 말만 하며, 가능한 빠른 시간에 평가 면담을 끝내려고 해요.


둘째, 팀장과의 신뢰 관계가 없습니다.


나처럼 타인 눈치 많이 보는 스타일들은 이미 팀장이 할 말을 알고 있어요. 문제는 그 피드백을 내가 얼마나 수용할 것인지, 그리고 행동 변화할지 아니면 하던대로 행동할 것인지 말입니다. 그리고, 팀장하고 인간적인 신뢰 관계가 없으면 내 속마음을 드러내기가 참 불편해요. 내 속마음을 드러냈다가 저 인간이 어떤 반응을 할 지 모르니까요.


팀장들도 마찮가지죠. 그들도 속마음에 있는 얘기를 100% 다하지는 못하죠. 그러니, 그들도 답답하죠. 지적질 제대로 하고 싶은데, 그렇게 하면 서로 감정 상하니까 부드럽게 말하고, 부드럽게 말하니 듣는 팀원들이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는지 확신이 안 서고..


셋째, 답정너... 변할 것이 없습니다.


팀장들은 평가 면담하기 전에 자기 마음 속 평가결과 결정을 했어요. 면담에 따라 달라질 확률은 거의 없어요. 그런데, 뭐하러 길게 면담할 필요가 있겠어요? 빨리 덕담식으로 주고 받고 끝내는 것이 베스트 아닐까요?




3. 나를 위한 평가 면담 활용 Tip


평가 면담의 현실이 이러하다면, 평가 면담은 직원 입장에서는 정말 무의미한 것일까요? 이런 고민을 하다가 두가지 해결 방향을 찾았어요.


포기하거나,
내가 필요한 것을 요청하거나...

첫째, 무의미한 면담이라고 생각한다면, 최대한 빨리 끝나도록 한다.


둘째, 뭔가 의미 있는 면담 만들기를 원한다면, 평가자에게 질문을 미리 던져라. 그래야 내게 필요한 내용을 그에게서 들을 수 있다.

 


첫째 방향은 참 쉽죠? 어짜피 평가 결과가 변할 것도 없고, 팀장하고 친하지도 않다면, 불편한 면담 빨리 끝내는 것이 최고죠. 그러기 위해 '네~'라는 말만 반복하면 됩니다.


정말 둘째 방향을 원한다면, 우선 포기해야 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것이 뭐냐고요? 올해의 평가 결과 변화!!!


올해 평가 결과는 이미 답정너 상황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해요. 올해 평가 결과를 가지고 팀장과 면담을 하려고 하면, 내 공격과 팀장의 방어 및 반격으로 면담은 상처만 남깁니다.


회사 생활은 길어요. 올해는 포기하세요. 그리고 내년에 초점을 맞추면 어떨까요? 내년을 위해 내게 필요한 것을 팀장에게 물으세요. 그러면, 기꺼이 그들은 도움의 손을 내밀어 줄 것입니다.


그러면, 그들에게 어떤 도움을 요청해야 하냐고요?


1) 올해  제가 가장 부족했던 업무는 무엇인고, 어떻게 보완하면 될까요?

2) 내년에는 이런 이런 업무를 해보고 싶어요. 제가 어떤 준비를 해야할까요?

3) 제 업무 역량 중에 가장 부족한 점은 무엇인가요?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4) 제 장점 한가지만 얘기해 주세요. 그것을 더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이 4가지 질문을 용기내서 팀장에게 요청할 수 있을까요?




4. 에필로그


그렇다면, 앞에서 말한  4가지 질문을 팀장에게 요청하면 도대체 뭐가 달라질까요?


- 팀장은 내가 업무 열정이 아주 많으면서도 겸손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 그리고, 자기가 뭔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 올해는 몰라도 내년에는 나를 지원해줘야겠다는 긍정적 태도를 갖게 됩니다.


명심하세요.
올해는 과감하게 포기하세요.
그리고, 미래를 꿈꾸며 요청을 하세요!


어떤가요? 꼰대 라떼들에게는 이런 방법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꼰대들에게 그를 설득하려고 싸워봐야 남는 것은 불쾌감과 좌절감뿐이니까요...


그런데, 이런 약간 정치적인 방법이 싫다고요? 그렇다면, 앞에 말한대로 '네~ 반복법'으로 평가 면담을 간단히 끝내세요.


그리고, 팀장에 대한 불만은 다면평가에 직설적으로 써버리세요. 우리가 그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엿먹일 수 있는 방법은 그것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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