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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댄서 Dec 01. 2020

팀장님, 내 마음을 읽어주세요!! 지적질만 말고...

[1일 1필살기] 동기부여되는 공감 면담은 불가능할까...

[감자댄서의 3줄 요약]
ㅇ 나는 평가면담에서 지적질만 들었다. 1년 동안 모아온 지적질...
 ㅇ 이럴 꺼면 뭐하러 면담하나?
 ㅇ 평가면담은 결과 통보가 아니야! 동기부여가 목적이잖아. 이 팀장 빌런들아!!!


1. why - 1년동안 쌓인 지적질을 1시간동안 듣다.


에잇, 드러워서...


올해 평가면담을 했어요. 내 기분은 찹찹합니다. 팀장은 1년 동안 쌓아온 온갖 지적질을 몰아서 하네요. 에효...


물론 내가 1년동안 대단한 성과를 만들지는 못했어요. 그래서, 좋은 평가결과를 기대한 것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팀장은 1시간 면담 동안 나쁜 얘기만 합니다.


- A업무를 할 때는 과감한 도전정신이 부족했습니다.

- 팀 공통업무를 챙기느라 고생이 많았지만, 그것를 당신 성과로 인정하기는 어려워요.


에효... 에효.. 그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듣는 내 기분은 다운, 다운, 다운입니다. 그의 말에 다른 의견을 말하며 싸울 수는 없었지만, 그의 말에 공감은 전혀 할 수가 없었어요. 난 이미 마음에 스크래치 받았거든요.




2. what - 난 무척 서운하고 서운했다.


팀장이란 자리가 지적질을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자리 맞아요. 그런데, 그 지적질도 다르게 할 수 있지 않나요? 꼭 이렇게 공감 0% 대화를 하는 것이 맞나요? 내가 감정적으로 기분 나쁜 점은 2가지예요


   1) 지적질은 평소에 해야지, 왜 지금 몰아서 하니?


나도 알아요. 내가 업무를 100%, 120% 잘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이예요. 그렇다고, 면담 1시간 내내 지적질만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평소에는 아무말 안 하다가 면담 때 지적질을 몰아서 하는 이유가 뭘까요?


아마 그는 논리적인 근거를 마련하고 싶었겠죠. 나에게 좋은 평가를 못 주는 이유 말이예요. 그러면, 평소에 그런 얘기를 해야, 나도 조금 더 개선하려는 노력을 할 수 있는데... 평소에는 특별한 지적 안 하다가 평가 면담 때 몰아서 지적질 하니 기분이 안 좋아요. 공감 능력 제로네요.. 제로...


   2) 미리 예약 해라. 내가 5분 대기조냐?


그리고, 평가 면담할 꺼면 미리 언제 면담을 할 것이고, 이런 내용을 얘기할 테니 준비해서 미팅하자는 얘기를 안해요. 그냥 갑자기 '회의실로 오세요.'라고 통보하고는, 자기가 준비한 노트 보면서 혼자 지적질합니다.


축구경기에서 볼점유율에 비유하자면, 대화 점유율은 팀장 99%, 나 1%예요. 애당초 내 말은 들을 생각이 없었죠. 대화가 아니라 통보예요, 통보...


그리고, 이미 자기는 결정을 다 해놓았어요. 면담에서 내가 어떤 얘기를 하던지 그것이 반영될 가능성은 0%예요. 평가 면담이란 서로의 성과 판단 차이를 확인하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 아닌가요? 팀장이 결정한 내용을 통보만 하는 자리는 아니잖아요?


그런 일방적인 통보 필요 없어요. 들으나 마나한 그런 통보, 지절질은 말이예요. ㅠㅠ




3. how - 내가 팀장이 되어도 저렇게 해야할까?


분함 50%, 서운함 50%를 마음에 품고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러다 이런 생각을 해봤어요. 이런 상황이 드러워서 내가 팀장을 해야하나라는...

 

내가 팀장이 되면 다르게 할 수 있을까요?


나도 그와 다르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팀장이란 자리가 사람을 그렇게 만드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나는 조금이라도 다르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1) 면담을 마치면, 팀원이 어떤 감정이 될 지 상상해 볼래요.

 

난 직원의 감정을 먼저 생각해 보겠어요. 내가 이런 말을 했을 때, 직원의 느낌은 어떻게 될까? 면담 내용의 논리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사람의 감정이 더 중요하잖아요. 평가 면담은 기계 vs. 기계의 대화가 아니잖아요.


면담이 끝났을 때, 100% 만족을 줄 수는 없어요. 그렇지만, 분함 50% 서운함 50% 감정으로 면담을 끝내고 싶지는 않아요. 최소한 팀장과 내가 뭔가 공감을 했다는 그런 느낌을 주고 싶어요.


   2) 3개월에 한번은 공감 대화를 해 볼래요.


연말 평가 면담은 최종 등급을 줘야해요.  팀장은 논리적으로 직원 생각을 이기고 싶어해요.  그러다보니, 공감 대화보다는 인상을 쓰고 말하는 논리적인 대화만 오고가게 되요.


그렇지만, 연말이 아닌 연중에는 그럴 필요가 없잖아요. 3개월이든 6개월이든 중간 면담할 때, 미리 미리 이런 얘기를 하려고요. 그리고, 직원 생각을 충분히 들어주고요.


연말 평가 면담처럼 답을 결정해 놓고, 직원을 논리적으로 압도하려는 면담은 공감 대화가 어렵잖아요.


   3) 성과의 기준을 명확히 할래요.


연말 면담을 해보면 한가지 아주 기가 막힌 점이 있어요. 실제 업무를 할 때는 한번도 말하지 않았던 성과 기준을 이제서야 말한다는 점이요. A 업무할 때는 이런 결과를 기대했다는 말을 왜 지금 하나요? 그때 했어야죠.


그래서, 교과서적으로 업무 목표를 깔끔하게 정할 수는 없겠지만, 그런 얘기를 연초 또는 해당 업무를 시작할 때 해보려고요.


그래야 팀장이 기대하는 수준을 정확히 알 수 있고, 직원의 애로사항도 들을 수 있으니까요.



4. 에필로그 - 공감, 공감, 공감...


연말 평가 면담은 유쾌하지 않아요. 평가라는 것 자체가 유쾌할 수 없는 자리일 지도 몰라요.

그래도, 면담이 끝났을 때, 직원에게 이런 느낌을 주고 싶어요.


- 공감 받았어요.

-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할 지 동기부여 되었어요.


이런 느낌... 내가 팀장 되면 할 수 있을까요?



* [참고] 시간이 더 있다면, 이 글도 재밋을까요?

https://brunch.co.kr/@lovewant/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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