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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댄서 Apr 12. 2021

직딩 무한 타임루프, 리스타트의 기술!

[1일 1필살기] 나를 가둔 상자 깨기 위한 에너지 모으는 법

1. 출근길에 벚꽃?


출근하기 전에 정독도서관에 가볼까?
지금 벚꽃이 한창이잖아.


아침 7시 20분 출근하는 지하철 안에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곧 내 마음 속 소심이가 속삭였다. '하던 대로 해. 왜 출근 시간에 거기를 가니? 그냥 회사 근처에서 아메리카노 한잔하고 사무실에 들어가.'


내 마음은 갈까, 말까 10번을 망설였다. 그리고, 그냐 '갈까'를 선택했다. 왜 그랬냐고? 그냥 뭔가 답답해서 평소와 다른 길을 선택했다고 할까. 그리고 그 길을 선택한다고 해서 문제될 것도 없으니까. 소심이의 아주 작은 일탈 같은 수준이다.

아침 정독도서관의 벚꽃은 너무 좋았다. 광화문으로 출근하면서 매년 봄 벚꽃을 맞이한 지도 7년째지만, 아침 출근길에 정독도서관에 가보기는 처음이다. 언제나 점심 시간에만 왔었다. 꼭 그렇게 해야되는 줄 알았다. 직장인의 자유 시간은 점심 시간뿐이니까.


그런데, 점심 시간의 정독도서관은 사람들도 넘쳐난다. 나같은 직장인들이 우르르 몰려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벚꽃의 정취 이런 것은 전혀 기대할 수 없다.


오늘처럼 조용한 분위기에서 벚꽃을 느낀 것은 처음이다. 은 변화 덕택에 새로움을 경험했다




2. why - 왜 이런 특이한 행동을 했을까?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 지 모른다. 내가 언제나 이렇게 즉흥적이고 모험적으로 사는 사람일 지 모른다고... 그러나, 나는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니다. 내가 출근길에 이런 객기를 부린 것은 처음이다.


그러면 오늘은 무엇 때문에 이렇게 행동한 것일까?


주말에 본 영화 <리스타트> 영향이다. 이 영화는 B급 액션 영화다. 그래서, 주위에 본 사람도 거의 없다. 스토리는 심플하다. 주인공은 똑같은 하루를 150번 반복하고 있다. 어느날 그는 이유도 모른채 임루프에 빠졌다. 주인공이 겪는 타임루프는 수많은 킬러들이 그를 죽이러 오는 상황이다. 그의 서버이벌 최고 신기록은 12시 57분이다. 어떤 방법을 시도해도 그 이상을 넘길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포기하고 무의미한 12시 57분까지의 하루를 수십번 반복중이다.


그런데, 이런 그냥 그렇고 그런 액션영화에 내가 격한 공감을 한 이유가 있다. 주인공의 무기력하고 지루한 얼굴 표정 때문이다. 똑같은 하루를 150번 반복한 사람만의 그 표정...

 

그 표정은 바로 내 표정이었다. 매일 회사에 출근해서 거의 똑같은 하루를 사는 나라는 직딩의 모습 말이다.

 



3. how - 직딩 무한루프 탈출법


직딩은 어떻게 이 단조로운 무한루프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영화 주인공은 그 무기력한 생활에서 탈출하고 싶어서, 반복을 끊어낼 새로운 시도를 한다. 지금까지 A > B > ... > X 순서대로 진행해왔는데, A > B > X... 이렇게 순서를 바꿔본 것이다. 그렇게 순서를 바꾸고, 그는 드디어 그 무한 타임루프를 끊어낸다.


그렇다. 나는 이 영화 때문에 출근길 정독도서관 벚꽃을 보러 간 것이다. 1년 365일 중 벚꽃을 볼 수 있는 날은 3~4일 정도다. 그것도 평일 기준으로 하면 하루 이틀... 나는 출근길 이탈을 통해 내 지루한 타임루프를 끝내고 싶었다.


이런 내 행동을 조직변화 이론으로 설명해 볼까... 왜냐하면 나는 먹물 스타일 아재이니까...


조직변화 이론에서 변화는 3단계로 이루어진다. 그 3단계는 '해빙 > 변화 > 프리징'인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해빙' 단계다. 기존의 단단한 습관, 관성을 깨는 단계가 있어야 변화를 시도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직딩 라이프도 비슷한 것 아닐까? 매일 매일 무한루프에 가까운 생활을 하는데, 거기서 탈출하고 싶으면 무한루프의 한곳을 깨트려서 변화를 주어야 한다. 내가 출근 시간에 매일 하던 루틴을 깨고 정독도서관에 갔듯이 말이다.


일단 이렇게 무한루프를 깨부수는 액션을 한 다음에 내가 원하는 변화 행동을 반복해야 한다. 그렇게 반복해서 루틴화 하면 그때서야 나는 진짜 변하는 셈이다.




4. 에필로그 - 직당 아재 화석 되지 않기


물론 나도 안다. 이런 작은 변화로는 직딩 아재 삶 전체가 변할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렇지만, 나는 작은 변화의 파동이 1주일 뒤에는 커다란 회오리가 되기를 희망한다.


- 일상의 작은 변화가 에너지를 모으고,
- 그 에너지가 몸의 움직임을 만들어내고,
- 그 움직임이 내 마음을 가두고 있는 상자를 박살낸다.


나는 직딩 아재 화석으로 굳어 버리기 싫다. 소소한 작은 변화를 통해 내 마음의 상자를 깨부고, 생생하게 팔딱팔딱 뛰는 직딩으로 살고 싶다.


이 벚꽃 느낌 그대로 나는 카페 노티드로 향했다. 그리고, 벚꽃처럼 달콤한 도너츠를 사서 먹었다. 왜냐하면, 나는 빵차장이니까.. 그리고, 오늘 이 느낌을 빵과 같은 실감나는 기억으로 남기고 싶었으니까...



[감자댄서's 레시피]

현재 내 마음이 뭔가 권태롭다면 1주일에 하나씩 바꿔보자.

ㅇ 1단계 : 내 하루 생활 루틴 리스트를 반든다.

ㅇ 2단계 : 그 리스트 중에 하나를 선택한다. 선택하기 어려우면 랜덤으로 찍어라.

  - 당장 실행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3단계 : 3주간  방법을 연속으로 실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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