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패 (빵+방패), 빵차장의 마음 응급조치법

[어설픈 빵차장 #2]

by 감자댄서

1. 하반기 시작이 엉망이다!


하반기 시작을 하자마자 개쓰레기 같은 인간 때문에 열 받았다. 여러 회사가 모여 같이 코웍을 하는 프로젝트가 있다. 그 멤머 중 가장 나이 많은 팀장 하나가 있다. 그 인간이 갑자기 또라이짓을 한다. 우리 회사에서 '이런 것도 고민을 한번 해봅시다.'라는 제안을 했는데, 왜 그런 말도 안되는 제안을 하냐고 꼰대 신경질을 3절도 아니고 10절까지 늘어놓는다.


그 인간 알고보니 개꼰대였다. 하반기 시작이 왜 이래 하면서, 올해 내 사주 운세 흐름이 어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1점 정도의 Bad 운세라는 것은 기억난다. 그런데, 갑자기 궁금해진다. 어느 영역에서 특별히 안 좋은 운세일까 말이다.


올해 초에 만들었던 '2021년 사주 캔버스'을 열어본다. 음... 올해는 회사라는 조직과 나이 많은 꼰대들이 나를 괴롭히는 운세였다. 사주 용어로 관성이라고 부르는데, 적정하게 있으면 좋은 상황인데, 올해는 그 관성이라는 기운이 너무 강해서 문제를 일으키는 흐름이다. 올해 운세에 '편관'이라고 부르는 삐딱이 기운이 들어와서 더욱 그렇다.

다시 깨달았다. 올해는 Bad 운세 해였다. 이런 흐름일 수록 방패가 중요하다. 내 마음 상태를 지켜줄 방패 말이다. 그런데, 나는 방패를 준비하지 않고 'No Gaurd' 상태로 있었다. 그렇게 크게 한방 먹었다.




2. 요즘 빵을 줄였다. 그만큼 내 방어력은 낮아졌다.


그러면, 내 마음의 방패는 무엇인가?


나는 3단계 방어 체계를 만들었다. 써놓고 보니 웃기다. 이게 뭐라고 전쟁 무기도 아닌데, 3단계 방어 체계라니 말이다. 그래도, 여하튼 3단계를 분비했다.


1단계는 응급조치다. 그 방법은 빵먹기. 달콤한 빵을 먹으면서 잠시 멈춤의 시간을 나에게 주려는 목적이다. 어떤 때는 빵을 먹는 것만으로도 화가 풀릴 때도 있다.


2단계는 명상이다. 명상하면서 내 마음의 흐름을 거울에 비춰보면서 치유한다. 솔직히 자주 안한다. 그런데, 해보면 효과 있다.


3단계는 타로 리딩 또는 사주명리 리딩을 한다. 이 과정에서는 현재 내 환경을 분석하고, 어떻게 행동할지를 결정한다. 여러분은 이상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타로와 사주명리 리딩 모두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문제해결과정이다. 절대 영적인 영역이 아니다.


그러면, 요즘 이 3단계 방어체계는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었을까? 아니다. 왜냐고? 내가 빵을 줄였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를 위해서, 그리고 새로운 빵집을 못 만나서...




3. 빵으로 마음 응급 치료


3단계 마음 방어체계를 다시 가동시켜야 한다. 그래서, 오늘도 열받은 마음을 응급조치하기 위해 빵을 사러 갔다. 목표 장소는 1주전 새로 오픈한 GC Black House (콘트란 쉐리에 블랙 하우스).

사무실을 나와 뚜벅뚜벅 혼자 걸어갔다. 원래 처음 가보는 빵집을 가는 길은 설레이면서도 긴장된다. 이 빵집의 시그니처 메뉴도 확인해야 하고, 사진을 어떤 구도로 찍어야할지도 고민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분노가 내 마음을 휘감고 있으니 그런 준비를 못했다. 그러니, 더더욱 긴장된다.

빵집 문을 열었다. 블랙 하우스답게 검은색 톤앤매너로 인테리어를 했다. 사람은 열 사람 정도 빵을 고르고 계산을 하고 있었다. 그 열 사람 중 7~8명은 여성이다. 대부분 빵집이 그렇지만 ㅋㅋㅋ.


어색함을 감추고 빵을 고른다. 일단 크로와상을 하나 고른다. 그런데, 그 순간 퀸아망 빵이 보인다. 아... 이건 꼭 먹어야해. 특히, 우울하고 분할 때는 달콤한 퀸아망만한 빵 치료제가 없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내 마음 소심이가 딴지를 건다. 빵 하나만 먹으라고... 두개 다 먹으면 다이어트 실패라고... 그러나, 이렇게 소심이 말을 따르면 마음 응급치료가 안된다. 나는 2개 빵을 모두 사서 나온다. 그리고, 사무실로 돌아오면서 퀸아망을 바사삭 먹어치운다.


아~~ 살 것 같다.




4. 에필로그


달콤한 퀸아망 빵을 먹으면서, 나는 마음 채널을 돌릴 수 있었다. 내 머리 속 가득했던 그 인간 대신, 맛난 빵으로 머리속을 채웠다. 즉, 나를 화나게 한 그 상황에서 한발 떨어질 수 있는 방어막을 세운 셈이다. 이제서야 2, 3단계 마음 방어를 실행할 여유를 얻었다고나 할까.


아무튼 나는 빵차장이다. 그 정체성을 잊으면 안된다. 즉, 빵차장이 빵을 줄이고 멀리하면 안된다. 그런 행동을 하면, 나는 다시 예전의 직딩 아재로 돌아가고 만다. 절대로 그런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


그깟 방해물들, 나와 보라 그래.

나는 빵차장의 길을 가련다. 음하하하하~~~


빵차장, 가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