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이 깊은 날

워킹맘의 위기

by majestyy 언제나

나는 6살 난 여자아이의 엄마다. 맞벌이 부부의 자녀로 우리 아이는 만 2세였던 3살 시절부터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했다. 처음엔 탄력근무를 할 수 있어서 오후 3~4시면 하원이 가능했다. 그런데 4살이 되면서 아이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8시간 동안 어린이집에 있게 됐다. 그마저도 우리 부부가 출퇴근 시간을 각자 한 시간씩 조절해서 가능해진 일이었다.

한 시간 늦은 출근으로 아이를 등원시키는 아빠, 한 시간 이른 퇴근으로 아이를 하원시키는 엄마. 그리고 4살, 5살, 6살.


그 사이에 아침에 급하게 병원에 뛰어가야 하는 경우도 생겼고, 하원 시간을 못 맞춰서 발을 동동 구르는 일도 생겼다. 예상치 못하게 연차든, 반차든 쓸 상황이 생길지 모르기에 휴식을 위해 휴가를 사용하지 못하는 시간들에 더해, 급하게 지방에 계신 친정 엄마가 첫 기차를 타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하지만 시간을 흘렀고, 아이는 커 갔다. 그 사이에 회사에서의 지위는 높아지고 야근도 많아졌지만, 아이가 병원에 가는 횟수도 친정 엄마가 기차를 타는 횟수도 줄었다.


이제 1~2년만 지나면 학교에 가니까 안정이 되겠지 싶었다. 그러다가 코로나19가 퍼졌다. 처음엔 조금만 참으면 되겠지 했다. 그런데 이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뉴 노멀이 될 거라고 한다. 받아들이고 전략을 세워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기에 너무 정보가 부족하고 변수도 많다.


우리 아이는 지난 3주 동안 어린이집 긴급보육조차 가지 못했다. 코로나 전염에 대한 불안한 마음 반절, 우리 아이만 선생님과 남아있게 되는 시간에 대한 불안한 마음 반절 때문이었다. 맞벌이 부부의 자녀가 많지 않은 우리 어린이집 아이들 중 어떤 상황에서도 출석할 거라 기대(?)되는 아이는 우리 아이 뿐이다. 그런 기대(?)를 배반하고자 결국 우리 친정 부모님이 총대를 멨다.


그 사이 우리 아이는 어린이집을 가기 싫어하는 마음이 더욱 강해졌고, 외가에 가는 것도 싫어하게 됐다. 그리고 엄마랑 놀고 싶다는 말을 더욱 많이 하게 됐다.


무엇이 옳은지 계속 고민한다. 그리고 가장 우선순위가 무엇인지도 생각한다. 아무래도 현실적인 범위 안에서 아이에게 가장 좋은 방법을 택하게 될 것 같다. 고비라면 넘겨야 하고, 선택의 순간이라면 가장 좋은 선택을 해야 한다.


오늘은 고민이 깊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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