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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주의 서랍 Aug 29. 2020

이사 가니 더 행복해졌어

소소한 행복들



환경이 변하였기에 우리는 자연스레 더 행복해졌다. 불평불만이 줄고, 부딪히는 시간이 줄었다. 집에서 머무는 시간도 점차 늘었다. 집에서 운동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야구를 보는 시간이 늘었다.

창문을 열어 공원에 나무를 사이로 햇살이 집안으로 스미는 풍경을 즐기고 아침에는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를 듣는다.
더러워지지 않아도 청소를 즐겨하고, 주말 저녁이면 부부가 함께 빨래를 한다. 작은 냉장고는 소박한 반찬들과 맥주캔으로 차고 순환된다. 라디오를 듣고, 오디오북으로 책을 읽고, 낮과 저녁 시간을 집에서 즐기고, 늦은 밤 한강으로 자전거를 타고 나가 함께 운동을 하고는 한다.

덴마크 사람들의 행복한 삶을 다룬 책을 읽으며 행복의 기준이 10점 중 몇 점이냐는 질문에 행복한 덴마크인들은 8~9점을 준다고 하는데, 지금의 나의 행복에 점수를 주자면 나는 10점을 주고 싶다.
물론 지금보다 더 나은 행복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그렇기에 9점을 주는 것이 아니라 지금도 10점이고 그때도 10점 이리라 생각한다. 물론 우리 부부의 생활에도 여전히 풀어야 하는 숙제는 많다.

우리의 저축은 부족한 편이고, 전세보증금 중 대출금의 비율이 높고, 남편의 수입은 안정된 편이지만, 나의 수입과 커리어는 불안정한 편이다. 특히 나의 미래와 꿈, 성취 등은 불안하고, 남편 역시도 일을 사랑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으로서의 본분에 충실하기 위해서 일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적성, 특기, 꿈 등과는 먼 생활이라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나의 행복지수는 만점이다. 남편과 다툼이 간혹 있지만, 그럼에도 나는 충분히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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