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다 퓨처캐스팅에서 배운 것들
다정다감 독서모임에서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라는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각자 게을러지지 않기 위해서 하고 있는 것들이 있냐는 질문에 한분께서 다이소에서 파는 2천 원짜리 주간계획표를 쓰고 있는데, 한 일을 빨간 줄로 그을 때 쾌감이 있어 실행을 하게 되고 한주를 정리하는 칸에는 그 주에 읽은 책이나 그 책에 대한 생각들을 간단히 적으니 좋더라라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다른 한분께서도 자기 전에 A4지에 크게 다음날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적어두고 눈에 보이는 곳에 두고 그 일들을 해나간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모임에서 그러한 조언을 듣고 평소 계획하는 힘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터라 배운 것을 시도해 보자는 생각이 들어 주간계획표 등을 검색해 보았다.
그러다 오로다라는 브랜드를 알게 됐고, 여기서 나오는 다양한 습관 노트들과 다이어리들을 알게 됐다. 실천하고 계속할 수 있게 하는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하는 도구들이라는 생각이 들어 자세히 보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관심 있게 본 것이 '퓨처캐스팅'이라는 이름의 비즈니스 플래너였다. 이름은 비즈니스 플래너이지만, 자기 계발서의 현실 확장판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플래너였다.
오늘은 이 '퓨처캐스팅'에서 배운 것들을 정리해보고자 하는데, 혹시 오해를 살 여지가 있을 것 같아서, 미리 이야기하자면, 이 제품을 구입하진 않았고, 해당 제품이나 브랜드와 무관하며, 단지 해당 제품이 배울 점이 많아 그 점을 정리하고 소개할 뿐이라는 점을 밝혀둔다.
퓨처캐스팅은 <퓨처리스트>의 저자 브라이언 데이비드 존슨이 제시한 기법인데, 미래를 계획하고 실천해 가는 과정을 뜻한다고 한다. <퓨처리스트>를 읽으면 '퓨처캐스팅'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퓨처캐스팅은 총 6단계를 통해 원하는 미래를 계획하며 실천하도록 돕는다.
먼저, 1단계는 '미래 그려보기'이다.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리고, 미래의 원동력(사람, 도구)은 무엇인지, 백캐스팅, 위협캐스팅을 하며 원하는 미래를 구체적으로 설계해 보는 과정이다.
많은 자기 계발서에서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되어 있다. 뚜렷하고 구체적이고 시각적인 미래상일수록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그 이유에 대해서 심리학적 요인 등과 함께 다양하게 설명되어 있다.
원하는 미래의 이야기를 써보고, 함께 만들어갈 사람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써보고, 필요한 도구와 이유에 대해서 나열해 가며 미래를 구체화한다.
이어서 백캐스팅은 미래에서 현재까지의 시점 중 절반지점과 4분의 1 지점과 첫날에 해야 할 일에 대해 자세히 적어보는 것이다.
위협캐스팅은 어떠한 장애물이 어느 지점에 있을지 적어보고, 장애물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장애물을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행동은 무엇인지 적어보는 것이다. 어떤 것이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지, 걱정거리는 무엇인지 적어보고, 최악의 경우 어떠한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그 상황을 조금이라도 통제할 방법이 있을지 적어보기도 한다.
2단계는 현재 업무를 파악하는 등 현재를 점검하는 단계이다.
수행 중이거나 수행할, 또는 수행하고 싶은 업무에 대해 나열해 업무를 파악하고, 능숙도와 열정을 근거로 해당 업무들을 4분면 그래프에 위치시켜 본다.
시간제한과 일의 가치를 기준으로 4 분면 그래프에도 위치시켜 본다.
3단계에서는 내가 사랑하는 것, 잘하는 것 등을 생각해 보며,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해 본다.
먼저 목적 다이어그램을 통해 내가 사랑하는 것, 내가 잘하는 것,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 그리고 이 3가지 모두에 해당하는 내가 일하는 목적을 구체적으로 적어본다.
OKR을 활용해 올해, 분기별 목표, 핵심결과, 실행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적어본다.
4단계에서는 지치지 않고 계속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성을 점검하고 개선하도록 하게 한다.
번아웃 증후군이 아닌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2015년 자료로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보고, 수면, 식습관, 운동, 대인관계, 놀이, 성찰의 각 차원에서 목표를 정하고 실행계획을 짜본다.
5단계 일정표에서는 각각의 프로젝트별로 구체적인 일정을 적어본다.
모든 프로젝트의 3개월의 일정이 한눈에 들어오게 적어보고, 월간 일정도 자세히 적어본다.
6단계 실천에서는 매일 매시간의 계획을 주단위로 한눈에 보이도록 적어본다.
매주 할 일목록을 적어보고, 중요도와 긴급한 정도에 따라 지금 당장 해야 할 일, 전략적으로 계획할 일, 축소하거나 위임할 일, 다른 일을 방해하는 일을 4 분면 그래프에 위치시켜 본다.
매주 목표에 따른 핵심결과의 달성률을 체크하며 리뷰를 남기며 성취도를 점검하고, 수면, 식습관, 운동, 대인관계, 놀이, 성찰의 각 영역도 점검해 본다. 감사한 것들과 이번 주 총평도 남겨본다.
이러한 계획표는 애초에 계획을 잘하는 사람들에게도 유용한 도구가 되겠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짜는 데 어려움을 느끼거나 목표지점 대비 어느 정도까지 도달했는지, 어떤 노력을 기울여서 어떤 것들이 달리지고 있으며, 어떤 성취를 이루었는지 점검하고 돌아보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서도 유용한 도구가 될 것 같다.
나와 내 주변의 사람들을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줄 수 있는 도구가 되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 글을 정리해 보게 되었다.
눈에 보이는 계획이 손에 잡히는 결과물을 가져다주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