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머리가 지끈거린다.
속도 울렁거린다.
체한 걸까?
이대로 출근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스케줄을 보니 출근을 꼭 해야 하는 날이다.
머리가 더 지끈거린다.
의무를 다하는 비장한 마음으로 출근을 한다.
옆자리 동료와 인사를 하고
어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고
오늘 점심 먹고 커피 마시자고, 무슨 메뉴 고를 거냐고,
집에 아이는 어느 학원 다니냐고, 시험은 언제 치냐고,
부지런히 키보드를 두드리며 이야기를 한다.
다른 층 동료가 지나가다 들렀다며
손님용 의자(?)를 끌고 와서 옆에 앉길래
서랍에 꿍쳐둔 과자 하나 나눠주며
'그래, 뭐가 힘든데?' 물어본다.
업무 때문에 힘들다는 하소연을 하지만
자기 일을 사랑하는 그녀이기에
내 하소연 하나 얹어 공감해 주며
으쌰으쌰 하자고 한다.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고
밥 한 그릇 뚝딱하고 나니,
어라,
내 두통은 어디 갔지?
내 속 쓰림은 어디 갔지?
어떤 두통은 약 먹어도 사라지지 않고
어떤 두통은 약 안 먹어도 슬며시 사라진다.
속 쓰림도,
어깨결림도,
목의 뻐근함도 마찬가지다.
나에게 진짜 '약'은 뭘까.
정제된 화학약품일까.
기분 좋음일까.
내 아픔은 진짜 몸의 아픔일까.
나조차 눈치채지 못한 내 마음의 아픔일까.
후자라고
확신하는 요즘이다.